PF 부실 여파·대출 규제 겹쳐 예수금 3개월 연속 감소세
자금 유치 유인 감소…금리 경쟁 대신 '유동성 관리' 집중
영업 여력 축소 우려도…업계는 "전략 따른 선택적 현상"
금융위 간담회, 규제 완화 논의 주목…업계 기대감 커져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가 6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가 6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영업 전반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예수금 잔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6월(99조5159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지난해 9월 말 105조원대에서 10월 말 103조원대, 11월 말 100조원대로 하락한 데 이어 1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예수금 감소의 배경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수금 감소 배경으로는 PF 부실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무리하게 인상해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금리 경쟁을 통한 수신 확대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수신 감소가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핵심 자금 조달원인 예수금이 줄어들면 대출 여력 축소와 함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수신 감소를 업권 전반의 구조적 위기라기보다 개별 저축은행의 영업 전략에 따른 선택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업 확장 유인이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정책 환경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내달 초 저축은행 CEO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서민금융 역할과 건전성 관리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업계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최근 업계가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된 만큼, 영업 정상화를 위한 대출 규제 완화 필요성이 논의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6·27 대책' 이후 개인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되면서 주요 수익원인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된 상태다.
이와 함께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완화 등 구조적 규제 개선 요구도 재차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간담회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대출 규제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6.27 대책 이후 신용대출 여력이 크게 축소된 만큼, 서민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저축은행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만큼, 수익 다변화를 위해 유가증권 투자 한도 확대나 운용 규제 완화에 대한 건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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