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주가 강세에 주주들 응원 화답
신작 '붉은사막' 3월 출시…골드행 돌입
엔진까지 자체 제작…전사 개발력 결집
검은사막 의존도 하락·IP 다각화 신호탄
펄어비스 주주들이 최근 펄어비스 사옥 앞에 '붉은사막' 출시를 응원하는 트럭을 보냈다.ⓒ펄어비스
펄어비스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서며 게임 이용자와 시장의 기대감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최근 골드행(제작 완료) 돌입을 공식화하며 반복돼 온 출시 지연 우려를 불식시킨 영향이다. 붉은사막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7년간 개발한 대형 프로젝트로, 흥행 성과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성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펄어비스 주주들은 사옥 앞으로 응원 문구를 담은 트럭을 보냈다. 트럭에는 '세계 1위 게임사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게임업계에 사옥 앞 트럭이 주로 항의 수단으로 활용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러한 주주들의 행보는 붉은사막 출시가 가시권에 접어들며 형성된 기대감을 반영한 장면으로 읽힌다. 붉은사막 출시가 오는 3월 20일로 확정되며, 이 같은 기대감 속에 펄어비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펄어비스가 공식 미디어 채널을 통해 발표한 골드행 소식은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과 함께 해주신 전 세계 팬 여러분 덕분에 출시를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골드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골드행은 게임 제작을 완료해 완성본을 마스터 디스크에 담는 작업으로, 출시 전 모든 작업이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펄어비스의 이번 발표로 붉은사막 추가 지연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2.33% 오른 4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행 발표 당일에는 장중 4만43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지난 2019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오픈월드 배경의 사실적이고 규모감 있는 전투, 물리 기반 상호 작용, 높은 자유도 등이 특징이다.
펄어비스 미국법인의 월 파워스 홍보 총괄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붉은사막 파이웰 대륙의 크기는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의 플레이 가능 지역보다 최소 2배 이상이며 '레드 데드 리뎀션2'보다 거대하다. 이용자에게 살아있는 세계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 등 상용 엔진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개발 방식과 달리, 구현하고자 하는 사실적인 세계를 상용 엔진으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자체 엔진 개발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자체적으로 구현한 엔진을 기반으로 오픈월드 게임을 제작하는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였던 만큼 그간 출시 일정을 둔 설왕설래도 많았다. 펄어비스가 2018년 출시한 '검은사막' 이후 처음 선보이는 차기작인 데다, 공개 초기부터 높은 퀄리티로 주목받았지만 완성도 향상을 이유로 개발 기간이 길어지며 출시 일정이 수차례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신작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 변동성도 확대된 바 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에게 개발사로서, 상장사로서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기술적·비용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엔진부터 자체 구축해 개발한 타이틀인 만큼 회사의 개발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평가다. 검은사막을 통해 오픈월드 개발력을 이미 한 차례 입증한 만큼 시장의 기대치도 높다. 퍼블리싱보다 개발에 집중해 온 펄어비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한층 공고히할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의장이 직접 주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회사 역량을 가늠할 지표로도 꼽힌다.
흥행 여부는 '검은사막 원툴' 구조 탈피와도 직결된다. 현재 펄어비스 매출은 검은사막 시리즈와 '이브 온라인'이 떠받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검은사막 의존도가 특히 높다. 신작 공백과 IP 노후화가 맞물리며 실적이 부진해졌고, IP 다각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과거 검은사막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출시 이듬해인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4048억원,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검은사막 시리즈도 해가 거듭하며 자연스레 매출 하향 안정화를 거치게 됐고, 이는 펄어비스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3년부터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164억원, 2024년 123억원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4억원이다.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장기간 글로벌 마케팅에 공들여온 만큼, 업계에서는 해외 판매량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지스타를 비롯해 TGA(The Game Awards),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서머게임페스트(SGF), 차이나조이(CJ), 게임스컴(Gamescom), 트위치콘(TwitchCon), 팍스 이스트와 웨스트(PAX EAST and WEST), 도쿄게임쇼(TGS) 등 글로벌 주요 게임쇼에 참가해 인게임 시연 버전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최근 국산 PC·콘솔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크다. 넥슨이 작년 10월 출시한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는 2개월 만에 1240만장을 판매했다. 네오위즈가 개발한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도 누적 판매량 1100만장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붉은사막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3월 20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스팀, 애플 맥,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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