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잠재력 '쑥'"…은행권, 외국인 고객 위한 '핀셋 서비스' 확장 사활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2.04 08:07  수정 2026.02.04 08:07

"돈 버는 외국인 늘었다"…고소득 비중↑

디지털 문턱 낮추는 전용 플랫폼 고도화

생활 밀착형 혜택부터 자산관리까지

외국인 고객이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고객이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내국인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급증하는 체류 외국인 대상 사업은 수익성 잠재력이 큰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단순 송금 서비스를 넘어 대출, 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8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5%를 넘어서는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문화·다인종 국가' 진입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뚜렷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월 200만~300만원 미만의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월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비중도 36%를 넘어섰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경제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목돈 마련, 자산관리 등 내국인과 유사한 형태의 금융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은행권은 언어 장벽과 복잡한 서류 절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정착해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언어 장벽과 정보 비대칭이 꼽히면서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Hana EZ'를 통해 비대면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여권 번호 변경이나 고객 확인 등록을 앱 촬영만으로 즉시 처리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365일 이용 가능한 해외 송금 및 환율 알림 서비스에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SOL글로벌'은 한국어 포함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 'SOL 글로벌론'을 통해 계좌 개설부터 대출 신청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 역시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크' 내에서 자체적으로 11개국어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글로벌'도 AI 기반 실시간 상담과 1대 1 문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은행의 '우리WON글로벌'은 국가별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사용자 경험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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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쟁을 넘어 고객 맞춤 핀셋 마케팅과 고자산가(PB) 서비스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주말에도 운영하는 외환 특화 점포를 거점 지역에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거점 지역에 주말에도 상담이 가능한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개점하고, 10개 언어로 화상 상담이 가능한 '신한 글로벌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영역으로도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새해 들어 제주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개설했다.


부동산투자이민제도로 영주권을 취득한 외국인 자산가를 겨냥해, 외국 국적 직원이 맞춤형 금융 상담을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가 단순 환전이나 송금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핵심 고객으로 인식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외국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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