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부터 클로이 김까지…운명의 맞대결 앞둔 한국계 선수들 [밀라노 동계올림픽]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2.06 20:49  수정 2026.02.06 21:17

쇼트트랙 린샤오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등 귀화 선수 눈길

한국계 교포 선수 클로이 김, 신성 최가온과 경쟁

미국 쇼트트랙 3명은 한국계, 태극전사와 선의의 경쟁 예고

중국으로 귀화해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린샤오쥔. ⓒ 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다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이 눈길을 모은다.


낯익은 귀화 선수는 물론,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 교포 선수가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선수가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다.


린샤오쥔은 태극마크를 달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서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강제 추행 혐의와 관련해 법정 공방을 벌여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를 회복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중국 귀화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 복귀하지 못하다가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후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다.


린샤오쥔은 단거리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2025-26시즌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3종목(남자 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2종목(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해 태극전사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은 린사오쥔과 경쟁서 밀린다면 2014년 소치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한국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였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라 한국 쇼트트랙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긴 바 있다.


또 헝가리로 귀화한 쇼트트랙 문원준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경쟁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이었다.


하지만 김민석은 2022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사고에 연루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고,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2024년 7월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헝가리로 귀화를 결정했다. 최근 밀라노 현지서 태극전사들과 합동훈련에 나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김민석은 2025-26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한 차례 톱10에 진입했을 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교포 선수들도 대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 태극전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스노보드의 클로이 김(미국)이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스노보드 최초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클로이 김의 최대 적수는 한국의 신성 최가온(세화여고)이다. 최가온은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클로이 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밖에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한국계 선수가 무려 3명이나 포진했다. 남자 국가대표 앤드루 허(한국명 허재영)와 브랜던 김, 유니스 리(한국명 이은희)가 그 주인공이다.


앤드루 허와 유니스 리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특히 앤드루 허는 2025-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미국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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