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줄이고 AI·보안 키우고…KT 박윤영,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취임 신고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3.31 15:08  수정 2026.03.31 15:16

외부 수혈·70년대생 전면 배치로 'AX 플랫폼 기업' 체질 개선

광역본부 7→4개 축소 및 2300명 규모 '토탈영업센터' 폐지

'거버넌스 혁신' 등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과제는 여전

박윤영 KT 신임 대표이사ⓒKT

박윤영 체제로 탈바꿈한 KT가 임원급 조직 30%를 축소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과 함께 'AX(AI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KT는 AI와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 실행력을 극대화한 2026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31일 단행했다.


외부 수혈·70년대생 전면 배치로 'AX 플랫폼 기업' 체질 개선

이번 인사에서 KT는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고 젊은 리더십을 발탁·중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봉균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1968년생인 옥경화 부사장은 여성 임원으로는 KT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 IT 기술 분야를 지휘한다.


네트워크부문장에는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운용 및 품질 관리 전반을 경험한 통신 인프라 전문가인 김영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보임했다.


그룹사 임원을 내부로 승진 발탁시킨 점도 눈에 띈다. 커스터머(Customer)부문장에는 박현진 부사장을 중용했다.


박 부사장은 커스터머 부문 주요 본부장을 거쳐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핵심 콘텐츠 사업 그룹사 대표를 맡아온 B2C(기업과 고객간거래) 분야 최고 전문가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KT로 복귀했다.


시급한 과제인 정보보안 사업에는 외부 전문가를 수혈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IT와 네트워크 등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했으며 이 자리를 책임지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에 이상운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정보보호, 금융 IT 전분야를 경험한 보안 전문가로 기업의 강도 높은 보안 거버넌스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보안 체계 강화로 대내외 신뢰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술 조직에도 대수술이 가해졌다. 기존 통합 운영됐던 AI 연구개발과 IT 기능을 분리하고 R&D(연구개발)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했다.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신설된 IT부문은 전사 IT 거버넌스와 플랫폼 운용, IT인프라 고도화(Modernization)를 맡는다.


또 B2B AX(인공지능 전환) 분야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AX사업부문장으로 영입된 박상원 전무는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으로, 전략·기술·사업 수행을 아우르는 AX 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및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박상원 전무를 중심으로 AX 전문가 그룹을 구축해 국내 공공 및 기업 고객들의 AX 전환을 견인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략 수립부터 제안, 기술개발, 제휴·협력, 서비스 시장 확대까지 분산돼 있던 기능을 결집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유기적인 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


박윤영 대표는 과거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하며 KT의 B2B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번 AX사업부문을 신설한 것도 기술과 사업의 통합 실행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B2C 영역에서는 기존 커스터머 부문에 미디어부문을 통합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고객 경험 혁신을 꾀한다.


광역본부 7→4개 축소 및 2300명 규모 ‘토탈영업센터’ 폐지

조직 구조도 슬림화했다. KT는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통합(B2C, B2B, 네트워크) 광역본부 체제를 4개 권역(수도권강북, 수도권강남, 동부, 서부)으로 광역화했다.


또 B2C·B2B·네트워크 등 유관 사업부문 직속으로 편입해 본사와 현장의 전략적 일치성을 높였다. '1반 선생님'이 국어·수학·영어를 다 가르치던 방식에서, '수학 선생님'이 전교의 수학 수업을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비유된다.


B2C, B2B, 네트워크 등 전사차원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영역에서 현장 지원이 강화되고 실질적인 시장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토탈영업센터’ 조직은 폐지하고, 현장의 인력부족 분야로 전면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 조직은 김영섭 대표 당시 전출, 희망퇴직 등을 거부한 대상자들을 모아둔 곳으로 규모는 2300명 수준이다.


아울러 홍보실, CR실, SCM실 등 스태프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법무실장의 경우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지낸 송규종 부사장을 영입했다.


'거버넌스 혁신' 등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과제는 여전

박윤영 대표가 임원 감축 및 조직 슬림화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이사회 지배구조(거버넌스) 혁신까지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라며 촉구하고 있어 '박윤영 호'가 거버넌스 리스크를 뚫고 무사히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KT 주총에서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지배구조 핵심인 이사회의 전횡으로 KT가 경영 위기에 처해있다. 컴플라이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주주는 조승아 사외이사의 무자격 논란, 전임 경영진 위법 행위 등을 꼬집었으며 또 다른 주주는 낮은 배당 성향, 지지부진한 주가 등을 지적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물었다.


'박윤영 체제'를 맞이한 KT가 이같은 시장 요구를 받아들여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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