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3.8% 성장…반도체·IT, 무역 회복세 견인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2.10 12:00  수정 2026.02.10 12:00

관세청, 2025년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발표

지난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IT 부품 등 자본재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견조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수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이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무역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글로벌 IT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4%, 중견기업이 2.0%, 중소기업이 7.2% 각각 수출액이 증가했다. 수입액은 대기업의 원자재 및 소비재 수입 감소 영향으로 전년과 비슷한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IT 부품·자본재 수출이 주도한 성장


2025년 수출 시장의 특징은 IT 부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의 선전이다.


대기업의 경우 소비재와 원자재 수출은 줄었으나, 반도체 등 IT 부품을 포함한 자본재 부문에서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중견기업 역시 자본재와 직접소비재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소기업도 높은 성과를 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 원자재, 자본재 등 모든 분야에서 수출 실적이 개선되며 7.2%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구소비재와 광산물, 수송장비 등의 품목이 중소기업 수출의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사자 규모별로도 1~9인 사이의 소규모 기업 수출이 19.2%나 급증하며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0~249인 규모의 기업은 도매업과 전기전자 분야의 부진으로 수출이 7.7%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화의 성질별로 보면 자본재 수출이 전년 대비 10.0% 급증하며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했다. 일반 기계류 등은 다소 주춤했지만, 반도체와 철도·항공·선박 등 고부가가치 자본재의 수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반면, 화장품류와 조제식료품 등 비내구소비재 수출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이 포함된 내구소비재 부문이 부진하며 전체 소비재 수출은 2.4% 감소했다. 원자재 역시 화합물과 광물성 연료 등의 수출이 줄어들며 5.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제조업 중심 산업 성장


산업별 수출 동향을 보면 광제조업이 5.1% 성장하며 수출 전선을 주도했다.


석유화학과 섬유의복 등의 분야는 고전했으나,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분야의 강력한 수출 회복세가 이를 상쇄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기타 산업 수출도 4.4%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매업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수출액이 6.3% 감소하며 산업별 온도 차를 나타냈다.


수입 부문에서는 기업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대기업 수입액은 광산물과 내구소비재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견기업(7.7%)과 중소기업(4.6%)은 IT 부품과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며 전체 수입 규모를 지탱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수입이 6.5% 증가했다. 광제조업(-2.4%)과 기타 산업(-1.0%)은 소폭 감소했다.


상위 기업 무역 집중도 심화


무역의 질적 지표인 무역 집중도는 상위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무역집중도)은 39.0%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 역시 67.1%로 0.4%p 올라 특정 핵심 기업들에 의한 수출 주도 경향이 강화됐다. 이는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성과가 대규모 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 부문에서는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29.3%로 전년 대비 1.3%p 하락하며 의존도가 소폭 완화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2025년 무역은 반도체 등 IT 부품이 중심이 된 자본재 수출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며 “다만 특정 산업과 상위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향후 글로벌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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