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고 했다가 왜 안 간다고 그러냐"…與, 장동혁 '李 오찬' 거부에 탄식

김주훈 김찬주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2.12 11:08  수정 2026.02.12 11:11

12일 장동혁, 李오찬 거부하기로

김영배 "단식투정 부릴 땐 언제고"

김준혁 "일단 만나야 '정치' 시작…

'대면 정치' 힘 되새기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참석 여부를 지도부와 재논의한 끝에 거부하겠다고 밝히자 "간다고 했다가 왜 안 간다고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얘기를 들어서 지금 입장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최고위원들이 재고를 요청해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지도부와 함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민심을 전하기 위해 이 대통령 초청 오찬을 수용했지만, 전날 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원조직법과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자 지도부에선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결국 '오찬 거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자,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안 만나준다고 단식투정 부릴 땐 언제고, 정작 만나자니까 줄행랑칠 셈이냐"라면서 "온라인에서 시끄럽게 부정선거 떠들어대다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토론하자니 혼비백산 도망치는 윤어게인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공격은 하고 싶고, 그런데 그럴 근거도 명분도 없어 막상 대면하기엔 부끄러운 게 지금 국민의힘"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는 만큼, 동네방네 떠든 말에 책임지지 못하는 것은 본인의 밑천만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준혁 의원도 "대통령과의 오찬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참석 여부를 재고하겠다는 장 대표의 모습은 미국의 제36대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철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린든 존슨은 의회 정치의 마술사라 불렸고, 그가 남긴 유명한 원칙 중 하나는 '정치는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라는 것"이라면서 "상대가 밉고 정책이 싫어도, 일단 만나야 '가능성의 예술'인 정치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이나 대통령이 싫을 수 있고, 지지층의 반발도 무서울 것"이라며 "하지만 정치는 지지자들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편과 타협점을 찾아내는 과정인 만큼, 문 앞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고민은 결국 대화의 단절이자 정치의 실종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를 향해선 "부디 린든 존슨이 보여주었던 '대면 정치'의 힘을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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