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라면부터 비건 기내식까지…하늘 위 '미식 경쟁' 점화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2.18 08:00  수정 2026.02.18 08:00

파라타항공, 직접 끓인 라면 제공으로 차별화

대한항공 비빔밥은 韓 기내식 상징으로 꼽혀

티웨이항공, 장거리 노선서 다양한 채식 메뉴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라면' ⓒ파라타항공

하늘 위 1만m 상공, 제한된 공간의 트레이 위에 오르는 한 끼 식사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내식은 더 이상 이동 중 제공되는 단순 식사가 아니다. 항공사의 브랜드 전략과 서비스 차별화 수준, 나아가 목적지의 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중 레스토랑'으로 진화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제를 모으는 기내식은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라면'이다. 기존 항공기 내 라면 서비스가 컵라면에 온수를 부어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파라타항공은 전복을 토핑으러 올린 조리 라면을 기내에서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메뉴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사시미 검객'으로 출연한 최규덕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최 셰프는 전 워커힐 호텔 '모에기(MOEGI)' 헤드셰프 출신으로, 현재는 '미가키(Migaki)' 총괄 셰프로 활동 중이다. 파라타항공은 해당 협업을 바탕으로 '스피니치 롤 사라다빵' 등 추가 메뉴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기내식의 상징적 사례로는 대한항공의 비빔밥이 꼽힌다. 대한항공은 1992년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에 비빔밥을 처음 도입했으며, 즉석밥 출시 이후인 1997년 일반석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식 중심의 대표 메뉴를 기반으로 기내식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기존 나물·소고기 중심 구성에서 연어 비빔밥 등으로 메뉴를 다변화하고, 여름철에는 열무를 활용한 시즌 메뉴를 운영하는 등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식 중심의 대표 메뉴를 기반으로 기내식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 순수 채식 기내식 이미지 ⓒ티웨이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특화 메뉴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순수 채식 기내식을 운영한다. '양배추롤과 토마토 쿨리소스' '당근 라페 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며, 인천 도착 장거리 노선에서도 '비건 콜리플라워 파스타' '두부 스크램블' '비건 타이커리' '비건 파스타 페투치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채식 기내식은 사전 주문 방식으로 운영되며, 출발 3일 전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은 항공사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접점"이라며 "프리미엄 전략과 맞춤형 식단 수요 확대에 따라 기내식 차별화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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