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 한 풀 기회’ 남자 계주, 여자 금 바통 이어 받을까 [밀라노 동계올림픽]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20 19:51  수정 2026.02.20 19:51

결승에 오른 남자 계주 대표팀. ⓒ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화성시청),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전 5시 30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0m 남자 계주 결승에 나선다.


대회 초반 불운 등이 겹치며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대표팀은 19일 여자 계주 금메달이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바통은 남자 계주로 이어진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황대헌과 임종언이 각각 은메달, 동메달 획득에 그치고 있어 ‘노 골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사실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여자 계주(금7, 은1)와 달리 남자 계주는 메달과의 인연이 끈이 두껍지 않다.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2 알베르빌에서 에이스 김기훈을 앞세워 초대 챔피언이 됐고, 2006 토리노 대회에서는 3관왕을 완성한 안현수의 맹활약 덕분에 다시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06년을 끝으로 남자 대표팀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2014 소치와 2018 평창서 2회 연속 '노 메달' 충격, 그리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다시 명예를 회복했으나 은메달까지였다.


남자 계주 대회별 메달. ⓒ 데일리안 스포츠

20년 만에 나서는 우승 도전이나 결승 무대는 결코 녹록지 않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전통의 강호’ 캐나다다. 캐나다는 이 종목 역대 최다 금메달(4개) 보유국이자 지난 베이징 대회 챔피언이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캐나다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1순위다.


대회 전 큰 주목을 받았던 윌리엄 단지누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파워풀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 선수.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이번 계주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팀 네덜란드도 경계 대상이다.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까지 세대교체에 성공한 네덜란드는 이번 밀라노 대회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계주는 탄탄한 조직력과 후반 스퍼트가 강점으로 꼽혀, 한국으로선 경기 중반 이후의 순위 싸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경계 대상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반트바우트 두 형제다.


쇼트트랙 계주는 실력만큼이나 운과 판정이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다. 특히 캐나다, 네덜란드 외에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까지 결선에 나서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판정은 한국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임종언, 황대헌 등 신예와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뤄 최상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초반 레이스에서 무리하게 선두를 다투기보다 중후반 체력 안배를 통한 노련미를 앞세운다면 밀라노의 밤을 금빛으로 물들일 수 있다.


남자 계주 대표팀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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