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3일 오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업무현황을 보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도 "미 달러화 및 일본 엔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반도체 등 주요 업황 호조로 크게 상승"했다면서도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국고채금리에 대해서도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 부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에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취약부문 신용위험,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변동성을 감안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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