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리더’ vs ‘천재 일꾼’…내부에서 평가하는 해수부 장관 적임자는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2.23 16:26  수정 2026.02.23 16:27

두 달째 공석인 해수부 장관 후보에

‘그립력’ 좋은 임기택 전 IMO 사무총장

내부 신망 두터운 황종우 전 기조실장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왼쪽)과 황종우 전 해수부 기조실장. ⓒ연합뉴스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황종우 전 해양수산부 기조실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수부 내부에서는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두 달 넘게 공석인 해수부 장관 자리에 임 전 사무총장과 황 전 실장 두 명을 후보로 압축하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각각 경남 마산과 부산 출신이다. 임 전 사무총장은 부산 한국해양대를 나와 1984년 선박 기술 사무관 특채로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해운·항만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2012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 한국인 최초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UN 산하 IMO 사무총장에 이름을 올렸다가 2023년 퇴임했다. 이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임 전 총장은 해수부 내부에서 이른바 ‘그립감’이 강한 스타일로 평가된다.


임 전 총장과 함께 일했던 해수부 고위 관계자 A 씨는 “모든 일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편”이라며 “연세가 좀 많으신 게 특이점이랄 수 있겠는데, 현재 해수부가 북극항로, 해양수도권 등을 얘기하는 상황이니 해사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BPA 사장에 이어 IMO 총장까지 하신 경력 등이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배경인 듯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들은 얘기로는 IMO 사무총장 출마 당시 외교부에서 팀을 꾸려서 (임 전 총장을) 테스트(면접 등)까지 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임 전 총장이 상품성이 있었고, 결국 8년 동안 사무총장을 맡았으니 현재 해수부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황종우 전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 해양정책과장,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글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황 전 실장은 외유내강형 리더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과 같이 본인이 직접 업무를 하나하나 챙길 정도로 디테일에 강한 것도 특징이다.


해수부 고위직 출신 B 씨는 황 전 실장에 대해 “해수부 3대 천재라고 불렸던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성격은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B 씨는 “글재주 등 워낙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인데, 직원들한테 지시하기보다 본인이 직접 처리하던 스타일”이라며 “내외부에서 인정받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자리’에 욕심을 내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B 씨는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부속실에 근무했는데, 본인이 욕심만 냈으면 당시 바로 차관으로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만큼 해수부 조직 내에서의 신망도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해수부 고위 관계자 C 씨는 “두 분 모두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아는 분들이라 누가 더 좋다 나쁘다 평가할 건 아니다”며 “임 전 총장은 탁월한 능력과 함께 그립감이 강한 분이라면, 황 전 실장님은 내외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인 분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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