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공습] 중동 긴장 고조…삼성·LG·한화 등 비상 점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3.01 14:24  수정 2026.03.01 14:26

국내 기업들 직원 안전·위기 대응책 마련

대한항공, 5일까지 두바이노선 결항 결정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도심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근무 직원들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지 사업 차질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에는 전자·건설·방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확산될 경우 인력 안전뿐 아니라 프로젝트 지연과 물류 차질 등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재 임직원의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란 주재원을 포함해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중동 근무 직원들의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 대응에 나섰다. 이란에 파견됐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출국했고,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들은 대사관 지침에 따라 대피 절차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중동 각국 근무 인력에 대해서도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등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중동 지역 임직원 보호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금융·기계 분야의 수출과 현지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은 123명(가족 포함 172명) 수준이다.


이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엇보다 중동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계열사들은 현지와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임직원 및 가족들의 이동과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소통해 교민 등 현지 한인들의 안전 확보에 협조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는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지만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이란에서 판매 등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지역의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을 준공한 바 있어 현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유관기관 및 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동지역 불안 확산에 따른 통상·무역·자원·안보 등 실물경제 영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산업부

이번 사태로 항공·해운 등 운수업계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동 노선 운항 차질과 해상 물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면서 업계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가는 KE951편과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각각 인천과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KE951편과 KE952편을 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해운업계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HMM과 팬오션 등 국내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운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유조선과 벌크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핵심 항로로, 봉쇄될 경우 해상 물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 중인 선박은 컨테이너선 1척으로 확인됐다. 해협으로 향하거나 통과하는 등 인근에 있는 선박은 6~7척 정도로, 회사는 향후 이란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대응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벌크선을 운용 중인 팬오션도 문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들 업체는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회항이나 정선, 우회 등의 대체 방안을 즉각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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