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공습] 중동 전역 전운에 국제유가 6% 이상 급등…뉴욕증시는 ‘선방’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03 07:31  수정 2026.03.03 08:48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도 치솟아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이 진행된 지난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장 초반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한 보합세를 보이며 비교적 ‘선방’했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3%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역시 장중 한때 배럴당 75.33달러로 12%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4.87달러(6.68%) 급등한 7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으며, 이를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치솟기도 했다.


카타르가 라스라판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플랜트를 폐쇄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채권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점화 우려로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8bp(1bp=0.01%포인트) 오른 4.04%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 상승에 근접한 수준이다.


제조업 경기 확장과 투입가격 급등을 보여준 경제지표도 국채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완전히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3차례 인하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미 기준금리 향방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3.50∼3.7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확률을 53%로 반영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내린 4만 8904.7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4% 오른 6881.6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36% 오른 2만2748.86에 거래를 마쳤다.


카타르 라스라판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 로이터/연합뉴스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것은 국제유가 가격 급등이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되고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정유시설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우려가 확산됐다. 업종별로 엇갈렸다. 에너지·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노스럽 그러먼과 RTX는 각각 6%, 4.7% 상승했고, 록히드마틴도 3.4% 올랐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는 급락했다. 중동 영공 폐쇄와 유가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엔비디아는 3%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5% 넘게 올랐다. 현금보유 등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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