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너무 비싸서"…삼성전자, 갤럭시 '도미노 인상' 가시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4.02 09:32  수정 2026.04.02 09:33

칩플레이션·고환율에 삼성, 1분기 영업익 2조 미달 가능성

원가 부담 지속 시 갤럭시 라인업 도미노 인상 전망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 왼쪽부터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티타늄 실버' 3가지 색상ⓒ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폭등)과 고환율 직격탄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많게는 3조원 미만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역대급 슈퍼 사이클을 맞이하며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반도체 부문(DS)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하이엔드 모델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칩플레이션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8일경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1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000억원~2조4000원이다. iM증권은 1분기 1조4280억원을, 키움증권은 1조9270억원, KB증권 2조원, 현대차증권 2조3700억원, NH투자증권 2조3990억원 등이 하향된 전망치를 내놨다.


모두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하향 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들었다. 특히 iM투자증권은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1800~5500억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어, 연간 MX사업부 이익이 2조645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조9000억원의 20%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D램 가격은 전분기 보다 50%, 낸드 플래시는 90% 이상 폭등했다. 가격 상승에 보급형(도매가격 200 달러 이하) 스마트폰은 메모리 비용은 전체 부품 원가(BoM)의 43%까지 치솟아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중가형(400~600 달러) 역시 1분기 기준 D램과 낸드 비중이 각각 14%, 11%로 늘고, 2분기에는 20%,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및 플래그십(800 달러 이상)은 대용량 메모리와 2nm(나노미터) 플래그십 SoC(시스템 온 칩)로 인한 이중 비용 압박으로 2분기 D램과 낸드가 각각 전체 BoM의 23%, 18%를 차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입 부품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2월 1447원이던 평균 환율은 중동 분쟁이 본격화된 2월 28일 이후 치솟아 3월 평균 1489원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퀄컴 등으로부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달러로 결제해 들여오는 삼성전자로서는 환율 상승이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작년 삼성의 모바일 AP 매입 비용은 13조8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급증하며 작년 MX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자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환율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객부담을 최소화하기위해 국내 가격은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핵심 부품 가격이 지속 상승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지난해 5월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 가격을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렸다. 같은해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9만4600원씩 인상했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는 출시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해 현재까지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칩플레이션·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 한 인상 범위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샹하오 바이(Shenghao Bai)는 "2026년에는 OEM(제조사)들이 부품 비용, 마진, 출하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 크게 의존하는 업체들은 단기적인 손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은 약 30 달러, 일부 프리미엄 플래그십은 150~200 달러 인상을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