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다음 타깃은 쿠바 [기자수첩-국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3.05 07:00  수정 2026.03.06 00:08

주요 언론, '2026년 이란·쿠바 정권의 마지막 해' 예견

트럼프, 대안 세력 없는 쿠바에 군사 작전 배제 방침

'경제난 심각' 쿠바, 자멸할 듯…“자전거 사용량 급증”

지난해 12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부터)가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감행된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적국과의 협상보다는 군사력을 통한 굴복을 선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란 문제를 해결한 트럼프 대통령이 곧 쿠바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1년 만에 소말리아와 예멘, 시리아, 이라크, 나이지리아에 공습을 감행했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에는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벌여 수장을 축출 혹은 제거했다. 미국 언론들은 1년 만에 7개국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2명의 적국 수장을 제거한 사례는 최초라고 보도했다.


사실 올해 초 미 주요 언론의 여러 사설은 “2026년이 이란·쿠바 정권이 마지막 해”라고 이미 예측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기정사실화돼 있었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봉쇄로 쿠바의 주머니 사정이 메말라가고 있던 탓이다. 현재 미국의 이란 공습은 결국 일어났고 쿠바에 대한 돈줄 옥죄기는 계속되고 있다.


두 나라 정권은 반미 혁명으로 권력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탄생 동기가 같다. 비록 20년이라는 시간(쿠바 1959년·이란 1979년)과 종교(이란)·이념(쿠바)혁명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정권 모두 미국의 경제 침탈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계기로 혁명을 일으켰다.


그 이후 이란과 쿠바에서는 같은 정치 세력이 수십 년째 권력을 유지해 오며 반미 정책을 공고히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군사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석유 생산량의 약 80%를 중국에 값싸게 팔았다. 또 테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해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골칫거리를 여럿 만들었다. 친미 독재자를 몰아내고 정권을 세운 쿠바 역시 지정학적 이점을 내세워 소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더니, 소련 붕괴 후에는 베네수엘라·러시아와 교류하면서 미국을 성가시게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란과 달리 쿠바에는 대안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에는 왕정복고파나 국가저항위원회 같은 여러 세력이 있지만 쿠바는 북한처럼 공산당 이외의 정치 집단이 없다.


1959년 정권을 잡은 쿠바 공산당이 다른 독재 국가와는 다르게 반대 세력을 자발적으로 나라를 떠나게끔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반체제 인사 수만 명이 나라를 떠나는 일은 쿠바 역사에서 네 차례나 있었다.


쿠바 수도 아바에서 한 남성이 삼륜 자전거(릭샤)를 몰고 있다. ⓒAP/뉴시스

혁명 직후 지식인, 기업가 등 25만 명이 1차로 떠났고 1965년에는 3만~5만명이 미국으로 한꺼번에 이주했다. 1980년 경제난으로 사회적 불만이 폭발해 12만 명이, 1994년 경제위기 당시에도 4만 명이 쿠바를 떠났다.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무력으로 침공한 후 억지로 친미 정권을 세웠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후 안정적 국정 운영은 미 군사작전의 필수적인 조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쿠바가 스스로 무너지길 기다리고 있다. 최근 쿠바의 경제 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끊긴 쿠바는 최근까지 멕시코에서 에너지를 수입했으나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중단됐다.


이후 쿠바 주요 도시에서 정전이 빈번해지고 연료 부족 등으로 차량들을 운행하지 못해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 공급망이 붕괴했다. 현지 매체는 “차량이 많다고 유명한 쿠바에서 자전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전 경제 위기보다 더 최악으로 치닫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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