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칼슘 함량 달걀의 2배 이상…뼈 건강 도움
장내 유익균 증식으로 변비예방…노화 방지 효과적
멸치액젓·간장으로 인한 나트륨…고혈압·당뇨병 환자 주의
방송인 강호동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 비빔밥을 먹고 있다. (출처 KBS한국방송 유튜브) ⓒ자생한방병원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 이어 최근 ‘봄동 비빔밥’이 새로운 유행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강호동 씨가 봄동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영상 플랫폼을 통해 다시 확산되면서 관심이 커졌다. 해당 장면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의 조회수는 500만 회를 넘겼고, 이와 맞물려 봄동 가격도 최근 한 달 사이 약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한 조리법과 제철 식재료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봄동을 겉절이로 무쳐 밥에 비비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고춧가루와 액젓, 다진 마늘, 설탕 또는 매실청을 넣어 버무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기호에 따라 계란이나 고추장을 더해 감칠맛을 살리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멸치 액젓이나 간장 등 양념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념 사용을 줄이고 채소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면역·노화 방지·독소 배출 효과 한꺼번에
봄을 알리는 대표 제철 채소 ‘봄동’ (Gemini 생성 사진) ⓒ자생한방병원
봄동은 배추와 비슷한 엽채류 채소로, 겨울에 파종해 봄에 수확된다. 잎이 꽉 찬 일반 배추와 달리 잎이 크지 않고 옆으로 퍼져있으며,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특징이다. 특히 봄동은 칼슘과 철 함량이 배추보다 높다. 칼슘 함량은 달걀의 2배 수준으로 우유와 비슷하며, 각종 미네랄도 풍부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100g당 1015mg으로 배추(171mg)의 6배에 달하고, 비타민C 함량(30.18mg)도 배추(15.13mg)보다 2배 높아 독소 배출 및 면역력 강화 효능도 크다.
뿐만 아니라 봄동은 아미노산과 섬유질이 풍부해 장 건강 향상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장내 유익한 균을 증식시키고 독소를 제거해 변비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세포 산화를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줘 노화를 방지하고, 겨우내 푸석해진 피부를 개선시켜 스킨 케어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고서에서도 봄동은 ‘피로해진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식재료’로 기록돼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 작용을 담당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독소가 축적돼 여러 건강 문제가 발현되는 만큼 기력 회복, 면역력 향상에 긍정적 채소라는 인식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셈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막힌 위장을 뚫어 통하게 하고, 음식을 잘 소화시켜 장기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도 기술돼 있다.
‘봄동 비빔밥’ 조리 시 나트륨·당 함정 주의
봄동 비빔밥 (Gemini 생성 사진) ⓒ자생한방병원
다만 봄동 비밤밥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봄동의 장점이 반감되거나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멸치액젓이나 간장이 다량 들어가면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고, 설탕과 매실청 사용량에 따라 당 함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해당 음식을 조리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봄동은 한의학적으로 땅에서 겨울을 보낸 찬 성질의 식재료로 보고 있어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에 봄동 섭취 시에는 따뜻한 성질과 매운맛을 가진 고추, 파, 생강, 찹쌀가루 등의 식재료와 함께 섭취하면 찬 성질을 중화시켜 복통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봄동은 제철 채소로 면역력과 진액을 보충해 봄철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SNS에 퍼진 봄동 비빔밥 레시피를 무분별하게 따라하기 보단 자신의 체질과 식습관을 고려, 균형 있게 섭취할 때 비로소 봄동이 영양학적인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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