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성장, 이미 완성된 빌리들”…5년 만에 귀환한 ‘빌리 엘리어트’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3.11 08:46  수정 2026.03.11 08:47

4월 11일부터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5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장기 훈련을 마친 4명의 새로운 소년들과 초연 무대에 섰던 1대 빌리의 귀환을 알리며 본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쇼앤텔(Show & Tell)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2021년 삼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오는 네 번째 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이번 공연에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주인공 어린 빌리 역의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등 아역 배우들을 비롯해 최정원, 박정자 그리고 1대 빌리였던 임선우가 성인 빌리로 출연한다.


이날 아역 배우들은 극 중 발레와 탭댄스, 아크로바틱이 혼합된 고난도 안무를 오차 없이 시연했다. 1년 6개월 전인 2024년 9월부터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쳤으며, 50주간의 ‘빌리 스쿨’ 기본기 훈련과 13주의 공연 연습 등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결실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임선우는 넘버 ‘드림 발레’(Dream Ballet)에 맞춰 4대 빌리 중 한 명인 김우진과 호흡을 맞췄고 조윤우와 김승주, 박지후 등 빌리를 맡은 다른 아역들도 ‘샤인’(Shine), ‘솔리데리티’(Solidarity),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 ‘앵그리 댄스’(Angry Dance)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시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해외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는 아역 배우들의 기량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빌리 역 배우들은 이미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네 명 모두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어른처럼 대하며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맞춰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빌리 역의 배우들은 “피땀눈물을 흘리며 준비했다”며 “더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무대,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시즌 캐스팅에서 이목을 끄는 지점은 임선우의 합류다.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1대 어린 빌리로 무대에 섰던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극 중 빌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성인 빌리 역을 맡아 무대로 돌아왔다.


임선우는 “극중 빌리처럼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다시 작품에 돌아오게 돼 감사하다. 연습 때마다 16년 전 기억이 떠오르고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빌리들을 보면 진짜 남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특히 ‘드림 발레’에서 16년 전 제가 의자를 돌렸던 자리에서 어린 빌리가 의자를 돌리고, 저는 그 뒤에서 바라보며 춤을 춘다는 것이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작품의 무게 중심을 잡는 중견 배우들의 참여 소감도 이어졌다.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발레를 가르치는 윌킨슨 선생님 역의 최정원은 아역 배우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4명의 빌리를 통해 자극을 받는다”며 “30년간 무대에 서왔지만 이 작품을 통해 무대에 오르면 내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듯한 경험을 다시 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빌리의 할머니 역을 맡은 박정자는 “빌리 엘리어트는 ‘초심’”이라며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작품이 배우와 관객에게 주는 근원적인 에너지를 요약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4년 영국 북부 탄광촌의 광부 대파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복싱 대신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며, 엘튼 존이 음악을 맡았다.


국내에선 2010년과 2017년, 2021년까지 총 세 차례 공연됐고 이번이 네 번째 시즌으로, 내달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