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 개최…중동 변수·‘머니무브’ 잠재위험 점검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3.11 10:12  수정 2026.03.11 10:13

유가 급등·공급망 교란 가능성…금융시장 파급 경로 집중 점검

ETF·퇴직연금 자금 유입 속 ‘자금 쏠림’ 변동성 확대 요인 지목

최악 시나리오까지 스트레스 테스트…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 검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및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국내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잠재 위험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오전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금융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실물 충격이 국내 금융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와 최근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등 금융시장 구조 변화 속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최근 중동 정세가 과거와 달리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국내 자본시장 구조 변화가 대외 충격과 맞물릴 경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기됐다.


최근 ETF와 퇴직연금 등 새로운 투자 주체의 등장과 함께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시장 활력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지만, 특정 자산으로 자금 쏠림을 가속화해 외부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참석자들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유가 상승 등 공급 충격이 금리·물가·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3중고’ 상황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중동 상황 확산 및 장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장과 금융업권, 산업 업종별 영향 및 잠재 위험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취약 금융업권이나 고위험 금융상품 등 금융시장 내 ‘약한 고리’를 식별하는 리스크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및 산업 리스크 요인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필요 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등을 포함한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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