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현장경영 리더십'…글로벌 전력시장서 빛났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3.12 09:20  수정 2026.03.12 09:20

미국·유럽 이어 호주서도 1425억원 규모 ESS 첫 수주

趙, 호주∙미국∙유럽 글로벌 전력시장서 종횡무진 활약

호주 경제인연합회 CEO 등 글로벌 네트워크 효과 발휘

"글로벌 전력시장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수출 앞장"

조현준(오른쪽에서 네 번째) 효성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브랜 블랙 CEO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전력시장을 직접 누비는 현장경영으로 K-전력기기 수출 확대를 이끌며 그룹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호주 ‘탕캄(Tangkam) BESS Pty Ltd.’와 1425억원 규모의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지난 10일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원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핀란드에서도 29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호주 ESS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시장 곳곳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글로벌 전력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효성중공업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ESS, 스태콤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서 ESS 첫 수주… 전력망 안정화 핵심 솔루션 제시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첫 사례로,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망 안정화 정책 확대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에 크게 좌우되는 특성이 있어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구축이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ESS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SS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공급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실시간 주파수 조정을 통해 전력망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통합 제어하는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가 선정한 최우수 ESS 업체(Tier 1)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조현준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잇단 수주 성과로 이어져


효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호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연이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세계 각국 전력 시장을 직접 방문하며 주요 유틸리티 기업과 정책 관계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이러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호주 프로젝트 역시 조 회장이 현지 주요 유틸리티 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기반을 다져온 것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현 주미 호주 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호주 전력시장 공략 가속…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


최근 호주는 정부가 추진하는 200억 호주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주요 수요처 간 거리가 먼 지리적 특성상 장거리 송전망 구축과 고도화된 전력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간 호주 전력시장에서 제품 공급과 유지보수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입지를 강화해 왔다. 특히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즈를 잇는 ‘에너지커넥트(EnergyConnect)’ 송전망 사업에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4년과 2025년에도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와 주요 발전·에너지 기업들과 잇달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향후 효성중공업은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과 HVDC 기술을 고도화해 호주 전력망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 스태콤 기술을 확보했으며, 전력 변환 핵심 기술인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를 기반으로 한 전압형 HVDC를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해 양주변전소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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