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AI 대체 우려 제기되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상으로 이뤄져
"막연한 우려 일괄 반영되는 구간
펀더멘털 악화 징후 크지 않아"
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란 차기 지도자가 첫 메시지로 미국과의 장기전 의지를 피력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쟁 조기 종식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이 흔들림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얼어붙는 가운데 미국에서 사모대출 관련 불안감이 더해지며 증시 겹악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장을 마쳤다.
이란 차기 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일성으로 미국과의 장기전 의지를 부각함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이달 말까지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가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재돌파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물가 상승 우려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증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이 인도 뭄바이 항에 도착한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혼란한 국제 정세와 별개로 경고등이 켜진 사모대출 관련 이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사모대출 문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 이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인공지능(AI) 발전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장래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대규모 사모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관련 여파로 JP모건 주가는 연초 대비 11% 가까이 하락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과 별개로 금융 업종은 사모대출시장 불안으로 계속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사모대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6.7%), 블랙스톤(–4.8%) 등과 사모대출펀드에 직접 대출을 제공한 대형은행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고, 금융시스템 내부 부실까지 현실화할 경우 증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아직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사모대출 이슈는 우려스러운 변수이긴 하나 파급력은 제한적일 거란 관측이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인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충격 수준을 가늠할 수 없기에 자산 부실화 경계는 쉽게 사그라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로 인해 위협받는 기업과 기회를 거머쥐는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이다. 현재는 막연한 우려가 일괄 반영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 강화 조치가 이뤄진 만큼, 일부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모대출은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100~150%의 위험가중치가 이미 반영돼 있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사모대출 건전성 지표는 자산 평가의 불투명성과 조건 완화 여지로 인해 펀더멘털 악화를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펀더멘털 악화 징후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스트레스와 기초자산 부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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