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원화 낙폭 주요국 최상위…환율 변동성 16년 만에 최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3.15 10:35  수정 2026.03.15 10:38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 1476.9원…월간 기준 28년 만에 최대

환율 일일 변동폭 평균 14.24원…유럽 국가 재정 위기 이후 최대

이달 원화 하락율 3.84%…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낙폭 두드러져

지난 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원화 약세가 주요국 통화 대비 두드러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평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 주간 평균환율은 1480.7원으로 1480원을 웃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다.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정세 변화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4.24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국가 재정 위기가 발생했던 2010년 5월(16.3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치다.


일중 변동 폭(야간거래 포함 장중 고점-저점)은 평균 24.82원으로, 2024년 7월 외환시장 야간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 하락률은 3.84%로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2.9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원화는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에서는 유럽연합(EU) 유로(-3.29%), 일본 엔(-2.39%), 영국 파운드(-1.85%), 스위스 프랑(-2.30%), 캐나다 달러(-0.36%) 등이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으며 스웨덴 크로나(-4.49%)만 더 하락했다.


기타 통화 중에 호주 달러(-1.98%)와 대만 달러(-2.43%), 중국 역외 위안(-0.79%), 튀르키예 리라(-0.55%), 인도네시아 루피아(-0.97%), 인도 루피(-1.69%) 등도 원화보다 낙폭이 작았다.


다만, 태국 밧(-4.17%), 칠레 페소(-5.50%), 러시아 루블(-4.29%),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07%) 등은 원화보다 더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들 통화들은 달러 강세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긴 지난 13일 이후로 하락폭이 커졌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100대로 올라선 뒤 14일 기준 최고 100.537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주간거래 종가는 1493.7원을 기록했고, 야간거래에서는 1500원을 터치했다.


환율 종가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9일(1495.5원) 이후 나흘 만에 다시 1490원대로 올라섰다.


우리 경제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전쟁이 조기에 봉합되더라도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큰 변동성을 유지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결국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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