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다우존스 지수, '블록체인 거래' 공식 선물 상품 내놨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6.03.19 15:14  수정 2026.03.19 15:21

美 대표 주식 지수 S&P 500,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서 거래

만기일 없는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시장서 태동

전통 금융사들 블록체인 활용 확대될 듯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세계 최대 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지수(S&P DJI)가 블록체인 기반 선물 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HYPE)에서 지수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69년 동안 전통금융의 기준점이 된 지수 제공업체가 블록체인을 혁신 대상으로 인정하고 함께 공식 상품을 내놨다는 얘기다. 이는 더 많은 전통금융 업체들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기존 금융 인프라에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 DJI는 트레이드XYZ(Trade[XYZ])에 S&P500 지수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하이퍼리퀴드 기반 무기한 선물(Perpetual) 상품 출시를 승인했다. 이번 상품은 하이퍼리퀴드에서만 거래되는 최초의 공식 라이선스 S&P500 무기한 계약이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가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 모두 베팅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선물과 달리 만기 청산이 없고 시장가격이 기초지수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별도 정산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기한 선물 상품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처음 거래된 방식으로, 현재는 24시간 거래와 간편한 레버리지 활용 등 방식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신규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간 S&P500 관련 상품은 전통 거래소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통돼 왔지만, 이번에는 블록체인 기반 시장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무기한 선물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기존 증권거래소의 운영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365일 내내 레버리지를 활용한 롱(상승)·숏(하락) 포지션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트레이드XYZ는 하이퍼리퀴드 체인 위에서 운영되는 실물연계자산(RWA) 중심 파생상품 플랫폼이다. 주가지수나 원자재 등 전통 자산의 가격 흐름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자체 레이어1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인프라로, 빠른 체결과 온체인 주문장 구조를 앞세워 성장한 무기한 선물 중심 생태계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 안에서도 미국 주가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유사 상품은 있었지만, 상당수는 공식 라이선스 없이 가격만 연동하는 형태에 가까웠다. 반면 이번 상품은 S&P DJI가 자사 지수를 정식으로 라이선스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통 금융시장의 핵심 벤치마크가 블록체인 기반 시장 인프라 안으로 직접 들어온 첫 사례라는 의미도 담겼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전통금융과 온체인 시장의 경계가 한층 옅어지는 신호로 보고 있다. S&P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이자 글로벌 자산운용과 파생상품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만큼, 이 지수가 공식 라이선스를 거쳐 탈중앙화 인프라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즉, 블록체인이 더 이상 실험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금융지표가 유통되는 새로운 시장 인프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다른 전통 금융지수나 실물연계자산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온체인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거래시간과 중개기관, 지역 제한에 묶여 있던 전통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유통될 경우, 온체인 시장의 외연도 더 빠르게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메론 드링크워터 S&P다우존스지수 최고제품·운영책임자는 "이번 협업은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자사 대표 벤치마크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네이티브 투자자들 역시 자사 지수를 규정해온 기관급 품질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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