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비중 8.5%…증시 훈풍에도 감소 미미
7월 상장폐지 강화 앞두고…주식병합 러시
주가 올라도 기업가치는 여전…투자 주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 병합에 나서고 있다. ⓒAI 이미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가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주식 병합’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나,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동전주는 235종목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 중 동전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이며, 2024년 말(243종목) 대비 8개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이어진 증시 훈풍에도 동전주 비중이 크게 줄지 않는 모습이다. 이때 중소형사 중심의 코스닥 시장 내 동전주 비중이 코스피 대비 높다.
이에 정부는 코스닥 신뢰 회복을 위해 좀비기업과 동전주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저가·부실 기업을 시장에서 조기 퇴출하는 상장폐지 개편안을 내놓았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부터 거래일 기준 30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에서 거래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일 동안 45일 연속 동안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하반기 예고된 동전주 퇴출을 피하기 위해 주식 병합을 예고한 상장사가 100곳이 넘는 상황이다.
주식 병합은 여러 개의 주식을 하나로 합쳐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가를 높이는 조치다.
올해 공시된 주식 병합 결정은 총 141건으로, 지난해(17건)의 8배 이상이다. 이달에는 120개사가 주식 병합을 결정했고, 이 중 코스닥 비중은 77.5%(93개사)에 달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동전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주가 관리와 주주환원에 대한 당국 요구가 강화되자 상장사들의 주식 병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식 병합을 시도하는 기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관리감독 추세가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동전주에서 벗어나 시장에 남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전주들의 주식 병합이 효율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가를 높여도 실적 개선이나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투자자들이 접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당국 역시 주식 병합을 통한 제도 우회를 막기 위해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은 경우, 상장폐지 대상으로 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전주 상당수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않다”며 “단순히 주가가 낮은 것이 아닌, 실적이 증명한 부실기업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부실 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투자유의 사항 관련 정보를 지속 제공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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