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올해 본격 EV 대중화"…기아, 글로벌 위기 속 '성장' 자신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3.20 10:03  수정 2026.03.20 10:03

기아, 20일 82기 정기 주주총회

올해 'EV 대중화' 원년 선언

PBV 핵심 축으로 부상…라인업 확대 의지

미국 하이브리드, 유럽 전기차 공략

기아 송호성 사장ⓒ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과 짙은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직접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그간 촘촘히 메운 전기차 라인업과 지난해 처음 선보인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송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에서 열린 82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기아는 지난 1944년 창립 이후 8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 축적과 산업 전환, 위기 극복을 거치며 성장을 이어왔다"며 "2025년 브랜드가치 85억 달러를 기록하며 21년 대비 40% 성장하는 한편, 지난 5년간 글로벌 대중 자동차 OEM 중 수익성 1위를 기록하는 등 혁신의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제품 부가가치 상승, SUV 및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한 질적 성장을 통해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14.1조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산업 사이클 정상화와 관세영향으로 대부분의 OEM이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견고한 본원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올해 성장을 이어갈 중심 축으로 '전동화'를 내세웠다. 2년 전 EV3에 이어 작년 EV4, EV5까지 풀라인업을 갖추며 판매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결과다. 특히 작년 출시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PV5', 올해 유럽서 출시하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2'를 중심으로 올해 역시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올해 전기차 대중화 핵심전략으로 ▲2030년까지 총 13개 EV 모델 전개 ▲ 초고속 충전소 등 충전인프라 확대 구축 및 고객경험 측면 접근성 향상 ▲ 국내·유럽·미국·신흥시장 등 생산거점을 다변화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송 사장은 "본격 EV 대중화를 위해 제품개선, 접근성 향상, 공급망 강화의 3가지 핵심영역에 집중하고 2024년 EV3를 시작으로 2025년 EV4, EV5 그리고 2026년 EV2의 출시로 완성되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품 혁신부터 공급망 강화까지 전반에 걸친 EV 전략을 바탕으로 EV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첫 PBV 모델 'PV5'가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봤다. 내년 PV7, 2029년엔 PV9 등으로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고, 개조 비용을 최소화해 LCV 시장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PBV는 승용, 물류, 리테일, 레저 등 고객의 요구에 맞게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으로서 작년 첫 모델 PV5를 시 작으로 27년 PV7, 29년 PV9으로 모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27년부터는 EVO 플랜트 West를 준공해 PV7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PBV 컨버전 센터를 통해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오픈 베드,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특화 컨버전 모델을 제작하고 PBV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와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PBV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아 PV5 ⓒ기아

아울러 송 사장은 올해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임에도 판매 성장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여정의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선 하이브리드 중심, 유럽에선 전기차를 중심으로 각 시장에 맞는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만대 중가한 335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영업이익은 102조원, 영업이익률은 8.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신규 추가해 SUV 및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성장을 계획하고, 유럽에서 EV2 신차 출시로 EV3, EV4, EV5로 이어지는 대중화 EV 풀라인업을 완성해 유럽 내 EV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물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산업 사이클과 관계없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했다. 기아는 내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첫 양산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먹거리에 역시 지속적으로 집중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기아는 고객경험의 디지털화를 제품 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SDV 전환의 로드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2027년까지 AI 기반 UX와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세대 SDV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 포티투닷과 협업해 핵심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며 기술 내재 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AI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해 인간 친화적인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 전환을 맞이한 가운데, 기아는 이를 위기 가 아닌 사업 모델과 기업 가치를 재정의할 기회로 삼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기아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 혁신, 수익성 기반 성장, 책임 경영, 그리고 주주와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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