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홀로서기 나선 삼성에피스홀딩스, 글로벌 지주사 거버넌스 시동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3.20 11:17  수정 2026.03.20 12:43

제1회 정기 주주총회 개최…사내이사에 김형준 부사장 선임

시밀러 20종·신약 선순환 체계…독립 지주사 거버넌스 구축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인적분할해 홀로서기에 나선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상정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며, 독립 지주사로서의 거버넌스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집중투표 배제 등 정관 변경의 건 ▲사내이사 김형준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의형·최희정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사전 전자투표와 위임장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5.1%(2113만3922주)를 보유한 주주들이 참석했다. 상정된 6개의 안건은 출석 주주의 찬성으로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은 상법 개정 대응과 지주사 체제 안착을 위한 거버넌스 정비에 방점이 찍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정관 변경의 건을 통해 기존 정관에 명시됐던 ‘집중투표제는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 회사는 이사 선임 시 소수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할 이후 자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해당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정관 정비에 나섰다.


인사 관련 안건에서는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출신의 김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함으로써 지주사와 자회사 간의 전략적 협업과 책임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또한 김의형 한국지속가능성 인증포럼 회장과 최희정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내부 통제 시스템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공식 출범한 바이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기술 플랫폼 개발사인 에피스넥스랩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6720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의장을 맡은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며 “투자 지주사로서 전략적 자원 배분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0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한편 키트루다 등 대형 블록버스터 타깃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 방향성의 핵심은 ‘신규 모달리티’ 개발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으며 신약 개발 영역에 본격 진입했다. EGFR-HER3 이중항체 기반 ADC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전임상 단계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확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지투지바이오와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약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병행하며 혁신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독자적인 선순환 재무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20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ADC 등 차세대 항암 신약의 글로벌 임상 진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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