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노조 빨갱이 취급 도움 안돼"
"韓 경제 대기업 중심…고용 대부분 책임지는 中企 지원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기업들에 대한 기술 탈취, 성과 탈취, 이른바 '갑질'이 기업들의 혁신 의지를 갉아 먹는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대한민국 99%의 도약을 위하여'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경영 개선을 이루어내도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인해 성과를 다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경영 개선과 기술 혁신, 시장 개척에 신경 쓰기보다는 발주자와 수요처 임원들에게 로비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불공정한 경쟁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합리적인 사회·경제 문화를 만들어내 보고자 한다"며 "자원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면 사회 전체의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노동도 관심사일 텐데, 나 역시 노동자 출신"이라며 "노동자는 노동자의 몫을 정당하게 주장하고, 기업은 경영자 입장에서 할 얘기를 하면서 합리적으로 이해관계 조정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에 대해 한때는 빨갱이 취급하고 노동이라고 하면 왠지 불순해 보인다며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기업 경쟁력 제고에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들이 자기 일자리인데 기업이 망하길 원하겠느냐"며 "(노동자와 기업이) 어느 한쪽도 불합리하게 피해 입지 않으려면 대응한 힘의 관계 속에서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이 애정을 갖지 않는다면 (기업의)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이 회사의 발전에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여기도록 해야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내가 '우리 경제가 참 어렵다. 마이너스 성장도 한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좋은 기업이 많은데 그럴 리 있겠느냐'라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밖에서 보기에는 성공한 대기업들이 눈에 띌 것"이라며 "그러나 대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중소기업 여러분이 고용 대부분을 책임지고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대기업 중심으로 끌고 온 것도 사실이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도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이들을 잘 지원할 수 있을지 좋은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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