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삭발 강수 둔 박형준 "부산 차별 멈춰라"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3.23 10:46  수정 2026.03.23 10:48

"전북과 강원은 되고 부산만 안 되는 것은 차별"

장동혁 "부산 글로벌허브특별법 처리 위해 최선"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을 전격 단행했다.


부산광역시는 23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동만 부산시당 위원장,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부산을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법안"이라며 "왜 2년이 지나도록 부산 발전 법안은 통과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시민단체도 “해당 법안은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후 박 시장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그는 삭발 직후 "이미 공청회까지 진행된 법안이 소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부산 차별을 멈추고 160만 시민이 서명한 법안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도 "논리와 합리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정치의 벽 앞에서 결연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전북과 강원은 되고 부산만 안 되는 것은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 시장은 오전 8시 30분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공식 요청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시장을 만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장 대표는 박 시장을 만난 뒤 "이 법안은 부산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와 관련된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 발의됐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도 고민해서 처리를 약속한 법안인데 처리가 안 됐다. 국민의힘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600일 전에 이미 제안돼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며 "우리 당 이헌승 의원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법안이고 그동안 민주당의 역대 원내대표와 당대표들이 통과를 약속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와 금융, 신산업, 금융, 관광 산업에 대한 규제 특례 및 세제 특례를 담은 법안이다.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국제 자율 비즈니스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조건을 담은 법안"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정부에서 제안됐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쟁점 요소도 없고 정부 협의도 끝난 법인데 계속 미뤘다"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에 실상을 알리고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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