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텃밭 위기에 당 균열설까지?…국민의힘 뒤흔드는 컷오프 여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후보 컷오프(공천 배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촉발된 여진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가 당내에 큰 충격을 전하면서 공관위 및 지도부 내 균열설까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컷오프 대상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법적 조치나 재심 신청 등 강한 반발에 나서면서 보수텃밭인 대구에서조차 위기설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부당한 컷오프에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힌 이후 현재는 법원에 가처분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예비후보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경선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구시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자신이 있다"면서 공천 배제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발이 당 공관위와 지도부에 수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나는 공관위원장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불편함과 비판을 피하지 않겠다"며 "사사로운 판단은 없다. 오직 국민과 당의 미래만 생각했고 나는 아픈 길을 선택했다"고 공천 전면 재검토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동혁 대표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공천 과정에서는 당을 위해 일정 부분 희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간극을 좁혀야 한다. 공관위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컷오프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최고위원회의 재의 등 당내 구제 수단이 사라진 상태다.
이처럼 컷오프 충격이 커지면서 당내에선 '대구시장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라도 대구시장 출마를 강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보수 지지층의 표가 쪼개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뿐만 아니라 중도적 색채를 가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게 될 경우 표심이 김 전 총리 쪽으로 쏠릴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장동혁 "마음이 6월 4일에 가있다고?…모든 당력 6·3 지선에 모아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6·3 지방선거 이후 차기 당권을 노린다'는 의구심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분들의 머릿속에 지방선거 이후의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자꾸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24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는 지방선거 이후 또 다른 당권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지금은 모든 당력과 힘을 6월 3일로 모아야 된다"며 "일부의 마음이 6월 4일로 가 있다면 저는 그 자체가 벌써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질문하자 장 대표는 "선승구전(先勝求戰·전투에 나가서 어떻게든 이기려 하는 것보다 전투에 나가기 전에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싸워야 된다는 뜻)"이라고 답한 뒤 "패배 의식에 젖는 것보다 '이길 수 있다' '승리할 수 있다'라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부터가 선승의 조건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의 승리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결국 가장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과 부산에서의 승리가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강경·명심·성과'…본선 시작된 경기도,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 본경선이 한준호·추미애·김동연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역 김동연 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경쟁자들은 검찰·사법개혁 성과를 강조하며 강성 당원들의 표심 구애에 나서거나,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워 대통령의 후광을 피력하는 등 '정치 투쟁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반면 재선에 도전한 김 지사는 정치적 공방이 아닌 그간 자신이 4년 간 펼친 도정(都政) 성과 실무 행정력, 이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도민에 대한 실질적 수혜를 역설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역 민심을 향한 구애 방식에 각각의 후보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본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어떤 경쟁력을 내세울 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 예비 경선에 통과해 본경선에 집중하고자 국회 법사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추미애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MARS 2026 투자유치 컨퍼런스'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축사를 했다. 그는 축사에서 "경기도의 에너지 자립도가 높지 않아 다음 도정은 에너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추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임이었던 검찰개혁 법안이 이번 본회의에서 통과됐기에 이제 국민이 주신 법사위원장 직을 국민께 다시 돌려드린다"면서도 "행정력보다 획기적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치력이 필요한 시기다. 압도적 승리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겠다"며 '행정가'로서의 강점을 내세운 김 지사를 견제했다.
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1호 감사패'를 수여 받은 한준호 의원은 자신이 '명심'이라는 점을 각종 SNS 메시지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최근 '공소취소 거래설'로 이 대통령과 여권을 뒤흔든 유튜버 김어준 씨와 각을 세우던 그는 24일 페이스북에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의 결과를 인용해 '판이 뒤집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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