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상용화 속도 높이는 세계
부산항, 중심 항구 역할 준비해야
환적 확대·특화 화물·친환경 벙커링
특수선 수리·항로 정보·지원 강화 등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북극항로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부산항을 글로벌 환적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북극항로 이용 선박 증가와 화물 다변화에 대비해 인프라·연료·수리·정보 등 복합 기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연구본부장은 지난달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에서 북극항로 시대 ‘허브항만’에 필요한 조건들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이 요구한 허브항만 조건은 ▲강력한 환적 네트워크 ▲특수선 기항 안전성 ▲친환경 선박유 공급 ▲선박 수리 ▲효율적 항만 운용(여유 능력) ▲북극 운항 정보 플랫폼 ▲북극 이용 화물 ▲북극 선박 행정 지원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수한 피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환적 화물 처리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특수선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물자 보급과 인려 교대 등 기능을 갖춰야 한다.
복합 친환경 연료 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벙커링 서비스가 항만 생태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쇄빙선과 내빙선 등 특수 선박 수리 기술을 갖고, 특선 선박 부품 공급망도 완비해야 한다.
북극항로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북극 운항 선박 및 항만 정보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북극 특화 화물 이용, 복합 촤물 처리 기능을 구비하고 선박 검사 기준 등 각종 행정 지원 체계가 뒷받침해야 한다.
완전 자동화 항만인 부산항 신항 7부두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부산항 ‘허브항만’ 기능 강화 필요
김 본부장은 ‘북극항로 허브항으로서 부산항의 역할과 과제’를 통해 부산항이 갖춰야 할 조건들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북극항로 이용 선박과 항해 거리, 화물 규모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자료에 따르면 이용 선박 수는 2013년 대비 2025년 큰 폭으로 늘었고, 항해 거리와 화물선 비중 역시 확대되는 추세로 이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항로 접근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북극항로와 아시아 주요 항로를 연결하는 환적 거점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이미 촘촘한 피더 네트워크와 다양한 화물 처리 기능, 대규모 연료 공급 능력 등을 확보하고 있어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
특히 환적 중심 항만에서 에너지·일반·특수화물까지 처리하는 ‘종합 환적 허브’로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북극항로 특성상 계절적 변동성과 물동량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장치 공간 확대, 북극 특화 화물 처리 시설 구축 등 변동성 대응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다수 운영사 체계로 발생하는 환적 비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쇄빙선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LNG 공급망, 수리·정비 기능 중요
화물 유치 전략도 중요하다. 북극항로는 전 구간에서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 만큼, 익스프레스 화물이나 프로젝트 화물 등 특화 수요를 선별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동남아 환적 화물 유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선사·화주 대상 혜택 제공, 냉동 화물 전용 장치장 및 콜드체인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연료 공급 체계 역시 핵심 요소다. 단기적으로는 인근 항만과 연계한 공급망을 활용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자체 공급 기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LNG를 비롯해 그린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공급 능력을 확보할 경우 항만 서비스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선박 수리·정비 기능과 기자재 공급망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대형 수리조선단지와 연계해 북극 운항 선박의 유지보수, 긴급 수리 대응 체계를 갖추고, 관련 중소기업과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여기에 항적 정보, 화물 운송 패턴 등 데이터를 통합 제공하는 정보 시스템과 행정 지원 체계 구축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북극항로는 단순한 물류 경로를 넘어 에너지·환경·해양산업 전반과 연결된 전략 영역”이라며 “부산항이 선제적으로 복합 기능을 확보하면 글로벌 북극항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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