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닌데도 분양가 20억 육박…“입지 따라 수요 움직인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3.26 07:00  수정 2026.03.26 07:00

지방선거 전 수도권 분양일정 구체화, 2Q 4.4만가구 공급

분양가 오르지만…강서·영등포구 등 청약 흥행

서초·용산·동작구, 신축 공급 앞둬…국평 분양가 25억 넘나

“분양가 상승세 속 옥석가리기 심화…지역별 양극화 계속”

ⓒ뉴시스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 분위기 속 강남권뿐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 안팎까지 치솟으며 청약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며 수요자들의 선별적인 청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 부담에도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곳은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반면 시세 대비 고분양가로 평가되는 곳은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도권에선 50개 단지 4만4090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 2020년(4만441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 중 서울에선 1분기 서대문·노원·강서·영등포 등에 이어 서초·용산·동작 등 지역에서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봄 성수기 분양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올라 청약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서울의 경우 높은 가격대에도 견조한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의 경우 63가구 모집에 5622명이 신청해 평균 8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96대 1로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까지 나오는 15억원 이하의 분양가로 책정된 전용 59㎡(12억~13억원대) 타입에서 나왔으나 공급가격이 최고 17억9888만원에 달하는 전용 84㎡ A타입과 B타입의 평균 경쟁률도 43.3대 1, 32.0대 1로 집계됐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도 1순위 청약에서 137가구 모집에 3426명이 지원해 평균 25.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59㎡에 신청이 몰렸으나, 18억원대 전용 84㎡A 타입도 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서울 핵심 입지에서 공급되는 신축 단지의 청약 성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말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를 비롯해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 등 서울 내 핵심 입지 공급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분양가 상한제로 높은 분양가에도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신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오티에르 반포는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고 오는 7월 입주까지 잔금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강남권인 동작구에선 뉴타운 사업을 통해 흑석동 ‘써밋더힐’과 노량진동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이 분양에 나선다. 두 사업지 모두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5억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과 맞먹는 높은 분양가가 변수이지만, 서울 입주 물량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향후 분양에 나서는 동일 뉴타운 내 사업지의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같은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이라도 청약 흥행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거나 입지적 장점이 뚜렷하지 않으면 미분양을 피하기 어렵단 설명이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더샵 분당 센트로’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1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인근 시세보다 6억원 가량 높아 1순위 청약 후 미계약이 속출한 바 있다.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수지자이에디시온’도 두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해링턴플레이스 노원 센트럴’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51대 1로 집계되며 서울 내 다른 단지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성적을 받았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출 한도가 점점 줄어드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서 자금 마련에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청약 수요는 점점 더 선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은 수도권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세부 지역별 입지적 장점 등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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