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0%'도 안 통했다…삼성 노사, 파업 긴장 고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30 16:10  수정 2026.03.30 16:13

영업익 10% 재원·특별포상 제시에도 교섭 중단

5월 총파업 예고에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2024년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전삼노

삼성전자 노사 간 2026년도 임금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5월 총파업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측이 경쟁사 수준을 웃도는 성과급 재원과 복지 확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핵심 쟁점인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를 고수하며 교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한 집중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 연봉 50%로 제한된 OPI 상한을 유지하되,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특별 포상 형태로 지급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초호황을 맞은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만성 적자가 이어지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경영 성과가 개선될 경우 최대 75% 수준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을 감안한 사실상 '역대급 제시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현행 OPI 상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되, 이를 부문 40%, 사업부 60% 기준으로 배분하는 방식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방식이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 간 격차를 지나치게 벌려 오히려 일부 사업부 직원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지난해 성과급 지급률에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은 기존 47%에서 11%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 외 복지 확대안도 함께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6.2% 임금 인상과 함께 무주택 직원 대상 연 1.5% 저금리 주택대부, 출산 경조금 상향 등 복지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협상 중단으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시점이다. 노조는 이미 5월 총파업 방침을 밝힌 상태다. 특히 DS부문 사업부·팀별 쟁의 참여율 공개를 예고하면서 메모리 생산라인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가 삼성전자의 대응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기 이익을 미래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하는 특성이 강해, 성과급 구조 고착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가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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