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벨 넘어 초경량까지…롯데칠성, 생수 패키지 표준 바꿨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3.30 18:27  수정 2026.03.30 18:30

아이시스8.0 초경량ⓒ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패키징 자재 조달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품질과 소비자 건강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용기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30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약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사용 비중 확대’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내세워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에 노력 중이다.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는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 무라벨 생수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 라벨을 용기에 음각으로 표현해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자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아이시스가 세상에 선보인 무라벨 제품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생수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라 시장에 친환경 패키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국내 주요 생수 브랜드들도 연이어 무라벨 패키지 도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생수 시장 비중의 50%를 넘어서는 등 생수 패키지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2024년 2월에 아이시스는 더 가벼워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아이시스’ 및 PB제품 포함 생수 전 제품의 병 입구 부분 경량화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경량화를 통해 연간 생수 제품의 플라스틱 배출량은 약 7.8% 감축 효과를 발생했다.


병구의 높이를 기존 18.5mm에서 12.8mm로 낮춤으로써 페트병 500ml 기준 프리폼 중량을 13.1g에서 11.6g으로 줄이고 ET-CAP(Extra Tall CAP)이라는 신규 CAP을 적용한 결과다.


ET-CAP은 수년 간 연구 및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병구 높이를 낮추는 동시에 병뚜껑의 높이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유지해 개봉 시 그립감을 보완할 수 있는 병뚜껑으로, 제품 몸통에서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한정돼 다른 부분에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면서 도입한 방식이다. 이는 용량별 용기 중량이 최대 12%가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냈다.


2024년 10월 아이시스는 국내 최초 용기 중량 10g 미만의 ‘초경량 아이시스’를 출시하며 친환경 패키지 전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기존 11.6g이었던 500ml 페트병 중량을 9.4g으로 약 18.4% 경량화한 제품이다. 이는 1997년 아이시스 출시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해 약 57% 낮아진 수치다.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 혁신을 실현해 생수 시장에 경량화라는 새로운 소비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초경량 아이시스의 개발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가벼우면서 견고한 패키지 제작이 관건이었다. 일반적으로 들고 마시는 높이(1.4m)의 자유 낙하를 통한 측면 및 바닥 파손도, 냉동 후 해동 시 용기 변형, 유통 및 운송, 적재 등 다양한 실험으로 패키지 안정성을 검증했다.


또한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 환경과학원으로부터 실온보관, 냉장보관, 실외보관, 고온보관 등 보관방법별 수질변화를 모니터링하면 품질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수질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 받았다.


‘아이시스8.0 초경량’ 제품은 경량화로 인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세 방향으로 분할된 교차형 립(rib) 구조를 적용해, 얇은 두께에서도 하중과 충격을 균등하게 분산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2026년 2월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대회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징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 지속가능성을 디자인에 담아낸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초 국립공원공단, 우정사업본부 등과 함께 ‘투명페트병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국립공원에서 수거된 투명페트병을 선별, 가공해 만든 고품질의 재생원료가 함유된 ‘재생원료페트 생수’를 생산, 판매하며 물류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에 생수를 특별가로 공급해 탐방객들에게 자원순환의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에도 참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100% 적용한 MR-PET(Mechanical Recycled PET, 기계적 재활용 페트)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건강하고 존경받는 기업가치 실현’이라는 비전하에 탄소중립,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 친환경 공급망 구축 등의 ESG 경영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패키징 자재 조달부터 생산 및 사용 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상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최초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사용한 MR-PET칠성사이다 500ml 제품을 출시했다. 이로써 연간 약 2200톤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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