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축제 30주년’ 과학문화 접근성 강화…4대 권역 확대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6.03.31 12:00  수정 2026.03.31 12:01

4월 일산·대전·부산…10월 전주 개최

게임·공연 등 AI 결합 체험 행사 다채

22개 기관 참여…70여개 프로그램 선봬

2022 서울융합과학 메이커 축제에서 한 학생이 피지컬 컴퓨팅(레고)을 이용한 로봇 체험을 하고 있다.ⓒ뉴시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30주년을 계기로 기존 단일 지역 개최에서 벗어나 수도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 등 4개 권역으로 확대돼 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 전국 각지에서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개최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30주년…권역별 개최해 접근성 높여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포스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과학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세대·지역‧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기조에 맞춰 누구나 가까운 지역에서 과학 체험·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 4개 권역별 행사로 구조를 개편했다.


올해 대한민국 과학축제 권역별 행사는 ▲영남권 4월 11~12일(부산 벡스코) ▲충청권 4월 17~19일(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등) ▲수도권 4월 24~26일(일산 킨텍스) ▲호남권 10월 16~18일(전주대학교) 개최된다.


정부는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로 권역별 축제를 통합 브랜드 체계로 운영하고,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부제를 적용해 전국적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학축제는 과학의 행사, 정책, 사업을 집대성한 총집합체로, 인력과 과학기술 위기 속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학생들은 이공계,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국민들도 과학 소양·지식을 쌓아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에게는 국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올해는 보다 많은 국민이 과학문화를 향유하도록 4개 권역에서 진행한다는 게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사람과 AI ‘공존의 미래’ 구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3 서울 융합과학 메이커축제를 찾은 학생들이 교량 모형 제작과 하중실험 체험을 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과학축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AI를 통해 확장되는 ‘공존의 미래’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과학기술과 AI를 게임, 댄스, 공연, 시식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로 전달하는 동시에 연구기관의 첨단 연구성과를 전시와 강연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및 연구성과 홍보를, 지역은 생활 속 과학문화 및 국민체감 확산을 위해 각각 주력하게 된다.


권역별 행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다.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산업·음식 배경을 토대로 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먼저 ‘과학의 맛 AI도 요리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부산에서는 ▲부산 대표 먹거리 기업의 식품 속 과학 원리 체험 ▲흑백미각사:절대미각 서바이벌 등 지역 대표 식품기업이 참여해 식품 속 과학 원리를 전파한다. 특히 부산 대표 먹거리 기업으로는 삼진어묵, 덕화명란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대전에서는 ‘AI와 함께 여는 상상, PROMPT ON’을 주제로 ▲사이언스 AI 스테이션(AI ART SHOOL) ▲세계과학문화퍼럼 등 생성형 AI 기반 과학·예술 융합 미디어아트가 선보여진다.


수도권(일산)에선 현재의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능케 해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과학기술 성과, 성과를 내기까지의 반복된 실패와 좌절 등 역경을 딛고 재도전한 연구자들의 도전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아울러 ▲붓끝에 담긴 시대의 과학(AI 도슨트) ▲AI와 만드는 나만의 음악(AI 과학 송캠프) ▲AI 영화제작 공모 수상작 시연 등 민간 아이디어 프로그램도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행‧호기심‧과학 전문 유튜버들이 4월 각 축제장소에 방문해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후기를 유튜브 채널에 공유한다. 부산 벡스코에는 과학전문 유튜버 ‘울림과학’, 대전에는 여행 유튜버 ‘파파트래블’, 일산 킨텍스에는 호기심 과학실험 유튜버 ‘허팝’이 각 축제기간에 방문할 예정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양성…가짜뉴스 대응 교육 도입


과학축제와 함께 국민 참여 공모형 과학문화 이벤트도 새롭게 준비된다.


새로 선보일 이벤트는 과학문화 향유에 있어 소외되는 계층 없이 새로운 확산방법을 도입하는 한편, 시의적절한 주제를 채택해 전국민이 과학적 정보와 사고방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먼저 ‘우리동네 과학방’은 아파트 커뮤니티 등 생활공간을 찾아가는 과학강연·체험 프로그램으로, 4월 중 공모를 통해 참여 단지를 모집한다.


과학문화 창작자 양성과정도 진행된다. 올해는 ‘가짜뉴스’ 판별을 주제로 과학정보 기반 콘텐츠 제작 교육을 실시,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창작자 양성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이론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실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 판별이라는 지정과제를 통해 졸업작품을 만들어 결과물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물관·미술관 전시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큐레이터 양성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진된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의 문화·예술 전시품과 연계해 과학적으로 소통하기를 희망하는 예비 과학크리에이터들을 ‘큐레이터’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늘 보던 문화재 전시품에 대해 소재·화학적 변화 등 과학적 설명이 더해져 보다 풍성한 과학‧문화‧예술 융합정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유물을 제작·보존하는 과정에서 (유물이) 변형되는 것도 과학적 원리가 있다. 큐레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청소년 과학 대장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3박 4일간 국내외 연구소와 기업 연구시설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AI 경진대회’도 4월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와 더불어 과학기술 연구 동반자로서 AI와 연구자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이달까지 진행됐던 2026 AI Co-Scientist Challenge Korea 경진대회도 심사를 마무리하며 4월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국 과학관 총출동…70여개 프로그램 운영


2026년 상반기 전국과학축제 안내 포스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관과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연계 행사도 이어진다.


국립과천과학관은 4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2026 브랜드 기획전 ‘양자시대’를, 국립중앙과학관은 4월 17~19일 ‘사이언스데이’를, 국립대구과학관은 4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타임슬립! 공룡시대 대탐험’을,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은 1일부터 ‘미래동물특별전’을, 국립광주과학관은 4월 24~26일 ‘2026년 사이언스 봄축제’를, 국립부산과학관은 4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창의적 생각도구'를 각각 개최한다.


이 밖에도 견학, 천체관측, 경진대회 등 전국적으로 총 22개 기관에서 70여개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가까운 과학문화 행사장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정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민간과 지방정부, 개인 커뮤니케이터 등 여러 과학문화 주체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과학기술의 발전·혜택을 모든 세대·지역·계층이 향유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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