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문화협력, 이제는 '확장'의 시간이다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입력 2026.04.02 10:27  수정 2026.04.02 10:27

제4차 개발협력 계획과 동남아가 가리키는 방향

김시은 아세안랩 대표(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아세안랩

정부의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에 문화가 주요 협력 방향으로 포함되면서 아세안 지역과의 문화협력 모델에 변화가 예고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개발협력의 목표가 경제 성장에서 지역사회와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는 관광, 지역경제, 교육 등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개발협력의 실질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한국 개발협력의 주요 파트너로, 경제 성장과 사회적 불균형이 공존하는 특성상 문화가 협력의 핵심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대아세안 문화협력은 한-아세안 협력기금과 문화유산 보존 협력 등을 통해 장기간 축적되어 왔다. 최근에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통해 문화·예술·관광 분야 협력이 명확한 정책 영역으로 구체화됐다. 한-아세안 문화유산 협의체 구축과 부산 아세안문화원 설립 등 제도적 기반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현장에서는 국가유산청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보존 사업 등을 통해 유적 보존과 관광, 지역경제를 결합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문화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준다.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추진하는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 및 인력 역량 강화 사업이 문화 ODA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문화협력은 '보존'에서 '활용'으로,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연결'로 확장되는 추세다. 문화유산이 관광 및 지역경제와 연계되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통합적 접근은 향후 개발협력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국가의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나, 문화협력은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정성과 연결성을 확보하는 영역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화는 동남아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 구조를 만드는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시은 아세안랩 대표(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현재는 축적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라며 '문화와 관광,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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