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 참패´ 더욱 확고해진 박지성 입지

입력 2010.12.03 01:39  수정

비중 크지 않은 칼링컵에서 박지성 아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지성을 아꼈다.

프리미어리그(EPL)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꼴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하 웨스트햄)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업튼파크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0-11 잉글리시 칼링컵´ 8강전에서 0-4 대패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조나단 스펙터의 두 골과 후반 칼튼 콜의 두 골에 힘입어 맨유에 완승,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의 어린 선수들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움직임 속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당초 웨스트햄과의 칼링컵 8강은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의 출전 여부로 국내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초반 박지성이 칼링컵에서 맹활약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스트햄전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의 2022 월드컵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활동 일정도 앞두고 있던 박지성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박지성을 보기 위해 새벽잠을 설친 국내 축구팬들과 런던의 폭설을 뚫고 업튼 파크를 찾은 한국 교민과 유학생들에게 그의 결장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의 칼링컵 결장은 오히려 그의 팀 내 확고한 입지를 재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박지성을 아꼈다. 과거 정규리그 보다는 칼링컵 등 컵대회에 주로 박지성을 투입한 것과는 사뭇 다른 퍼거슨 감독의 대우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도 그렇다. 박지성은 칼링컵의 고정 멤버로 출전하며 어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리그에서는 발렌시아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긱스,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은 블랙번과의 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웨스트햄과의 칼링컵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는 박지성이 맨유의 주전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음을 의미한다.

향후 12월 맨유가 죽음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점도 퍼거슨이 박지성을 비롯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이유다. 맨유는 주말 블랙풀 원정을 시작으로 주중에는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이후에는 2주 연속 아스날과 첼시를 상대한다.

때문에 퍼거슨은 웨스트햄전에 대거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고 최악의 결과 속에도 끝까지 박지성과 같은 주전급 선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심지어 루니, 베르바토프, 비디치, 에브라 등은 웨스트햄 원정 명단에 제외돼 맨체스터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웨스트햄전 대패로 맨유의 칼링컵은 끝이 났다. 0-4 패배는 분명 좋지 않은 결과였고, 맨유에게는 충격적인 칼링컵이다. 하지만 한 가지 긍정적인 사실은 올 시즌 칼링컵이 박지성의 주전 입지를 다지는데 좋은 발판이 됐다는 점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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