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MB 질타 아닌 책임 통감해야"
"당정청 갈등 계속되는 한 정권재창출 어려워"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1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공직자 비리 사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장-차관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명박 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부패 척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승패가 여기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어 "정권 말기라고 해도 이렇게 부패한 건 처음"이라며 "이번 기회에 부정-부패한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서, ´부정을 하면 죽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청 갈등과 관련, "당은 인기 만회를 위해서 일방적으로 (정책 등을) 발표하고, 청와대는 이를 수습하기 급급해서 엇박자가 생기고, 국민들은 불안해한다"며 "이런 갈등이 계속되는 한나라당은 내년에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값등록금´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에서 불쑥 반값 등록금을 내놓고는 감당을 못해서 후퇴하고 말을 돌리고 그러니까 학생들이 흥분해서 데모하는 게 당연하다. 불은 여당에서 질러놓고, 학생들 데모한다고 경찰이 잡아가고, 이게 무슨 짓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당정청이 빨리 머리를 써서 이 사건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배 정치인들에게 "내가 속한 정당보다 먼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정치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해야 하고,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랑과 정치는 계산하면 안된다. 계산해서 결혼한 사람은 다 파혼이다. 본인이 계산해서 ´대통령한테 잘 보이고, 장관도 한다´는 사람은 다 망한다. 소신대로 국민을 위해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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