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24일(현지시각) 애플은 2분기 순이익이 88억달러, 주당 9.32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73억달러, 주당 7.79달러)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주당 10.35달러를 예상한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5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와 비교해 23% 증가했지만 역시 시장에서 기대했던 372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익은 냈지만 찝찝한 애플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성장기조는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왔던 만큼 이번 기대이하의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에 대한 대기 수요자들의 기대심리와 삼성전자 갤럭시S3의 본격 출시가 맞물리며, 주력인 아이폰4S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영향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규거래를 0.48% 약세로 마감했던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15% 급락한 57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판매에 의해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공세와 신제품 출시 지연이 맞물리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판매량, 갤럭시의 '반토막'
특히 지난 2분기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분기에 아이폰 2600만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이며 당초 시장조사기관들이 예상했던 3050만대 판매량과 큰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5의 출시가 지연되고 갤럭시S3의 신제품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격차다. 또 양사 주력 스마트폰간의 판매량 격차가 이 만큼 벌어진 적도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S3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플의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반토막에 그쳤다.
주요 외신들은 사용자들이 ‘아이폰5’ 구매를 위한 대기가 길어지면서 기존 아이폰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2분기에 5000만대 이상의 갤럭시 시리즈를 판매한 삼성전자의 공세가 결정적인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조사기관 등 전문가들은 2분기에 삼성전자가 50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000만대로 현재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했으며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2천30만대를 기록하며, 근소하게 삼성전자에 앞서갔다. 그러나 1년 만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
실제 갤럭시S3는 출시 2개월도 채 되기 전인 최근까지 1000만대가 팔렸으며 갤럭시노트2 출시 등 또 다른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관건은 애플이 하반기 중 선보일 '아이폰5'의 흥행여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놀랄만한 새로운 제품군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3와 함께 '갤럭시노트2' 출시를 앞두며 '아이폰5'에 대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였고 분기 사상최대 이익 달성으로 이어졌다"면서 "실적이 주춤한 애플이 선보이게 될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어떤 대결을 펼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 명암도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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