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박병호 시대’ 시즌 30홈런-100타점 돌파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2.09.22 00:26  수정

홈런·타점·장타율 타이틀 유력..MVP 욕심

20-20 클럽 가입도 임박 ‘전성기 시작’

박병호가 시즌 30호 홈런과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박병호(26·넥센 히어로즈)가 마침내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MVP 등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병호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원맨쇼를 펼쳐 보였다. 팀은 4-5로 패했지만, 이날 주인공은 단연 박병호다.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건 한국프로야구 사상 40번째. 2008년 현대를 해체하고 새롭게 창단한 넥센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올 시즌 당당히 4번타자 자리를 꿰찬 박병호는 122경기에 개근하며 간판 거포로서 위용을 떨쳤다. 벌써부터 ‘포스트 이승엽’으로 불리는 그는 어엿한 한국프로야구의 간판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투수전이 이어지던 4회초 한화 선발 김혁민의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높게 형성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솔로포로 시즌 98타점째를 올린 박병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친김에 100타점도 채웠다.

박병호는 1-4로 뒤지던 6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다.

이로써 박병호는 사실상 홈런왕과 타점왕을 굳혔다. 홈런 2위 최정(24개·SK)과 타점 2위 박석민(88개·삼성)은 남은 경기수를 감안할 때 사실상 박병호를 뛰어넘기 어렵다. 장타율 부문에서도 박병호는 0.570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타격 3관왕이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1루수로서는 역대 2번째로 20-20클럽 가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1루수가 20-20 클럽에 가입한 건 1989년 26홈런-32도루를 기록한 김성한(해태)이 유일하다. 1991년 장종훈(빙그레)도 35홈런 21도루를 기록했지만, 당시 그는 지명타자로 분류된다.

이미 홈런수를 채운 박병호는 17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3개만 더하면 20-20 클럽에 가입한다. 남은 경기가 11경기에 불과해 쉽지 않은 목표지만 욕심을 내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규시즌 MVP 역시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처져 있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LG 시절 2군을 오가며 만년 기대주에 불과했던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 후 김시진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의 시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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