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연패’ 믿음·뚝심 빛난 류중일 리더십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10.02 10:10  수정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딛고 정규시즌 우승

자신감·책임감 우승 원동력..통합 2연패 정조준

정규시즌 2연패를 이끈 삼성 류중일 감독.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페넌트레이스 2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하며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미 시즌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된 삼성의 2연패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 우승전력이 고스란히 건재한데다 이승엽과 탈보트 등의 가세로 전력이 더욱 업그레이드되며 투타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가능했을지언정,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4월 7일 LG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광주 KIA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예상 밖의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5월 중순까지도 6~7위권을 전전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핵심 선수였던 최형우와 차우찬이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졌고, 공수에서 엇박자가 계속되며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절대강자라는 주변의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독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시즌을 거듭될수록 서서히 본색을 드러냈다. 6월 들어 안정세로 바뀌면서 처음으로 4강권과 5할 승률에 복귀했고, 7월의 시작과 함께 마침내 단독 1위까지 뛰어올랐다. 한번 ‘감’을 회복하자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후반기 들어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순항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까지 확정지었다.

그 중심에는 자율에서 책임을 강조한 류중일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가 크게 작용했다. 잊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저조하며 류중일 감독도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류중일 감독이 부진에 빠진 몇몇 선수들을 고집스럽게 기용하는 것을 두고 ‘편애’ 지적이 일었고 단조로운 용병술을 비꼬아 ‘관중일’이라는 조롱이 따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당장의 성적이나 여론에 일비일희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질책하기보다는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독려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했고, 선수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는 하루 이틀 하고 말 것이 아니다. 시즌은 1년 가까이 치르는 장기레이스다”며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지만, 눈앞의 결과에 연연해 자신감까지 잃어버리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과 뚝심이 옳았음은 결국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증명됐다. 올해 감독 2년차인 류중일 감독은 2005, 2006년 선동열 감독에 이어 삼성 사령탑으로 두 번째 데뷔 이후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대업을 이룩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의 원동력이었던 막강 불펜이 건재한 데다 올해는 장원삼을 비롯해 10승 투수만 4명이나 배출하며 선발왕국으로서의 위용까지 갖췄다. 타선에서는 일본에서 복귀한 ‘국민타자’ 이승엽과 ‘개그맨’ 박석민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화끈한 공격야구를 이끌었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전체적으로 한두 선수의 활약에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가 큰 부상 선수 없이 고르게 상위클래스를 유지하며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준 것이 삼성의 2연패를 이끈 최대 원동력이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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