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터지고 저기 빠지고 ‘적십자 준PO?'

이일동 객원기자

입력 2012.10.08 00:13  수정

두산-롯데 핵심선수 줄부상 ‘동병상련’

고민거리 비슷..약점 최소화여부 관건

정수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무대에는 공교롭게도 ‘동병상련’의 두산과 롯데가 선다.

8월과 9월 한때 1위 삼성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모두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3위와 4위로 추락한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삼성전에서 나란히 연패하는 동안 4위 SK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부상 병동 '적십자 시리즈'

또 다른 공통분모는 곳곳에 적십자 마크를 달고 포스트시즌에 나선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면서 핵심 전력들이 줄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 라이벌 LG와의 맞대결에서 너무나 큰 전력손실을 입었다.

3회초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LG 선발 리즈 공에 맞아 우측 검지손가락 미세골절상, 9회에는 정수빈이 자신이 친 타구에 맞아 안와벽 골절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종욱마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부상을 입었다. 이종욱은 컨디션 여하에 따라 출장이 가능하다.

두산 타선의 알토란들이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탈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재호와 허경민을 선발 유격수와 우익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도 만만찮다. 롯데는 두산에 비해 '미리' 부상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 에이스 유먼과 사도스키가 부상 후 회복 중이고, 강민호와 박종윤 조성환 역시 회복 과정에 있다. 이들은 시즌 초 선보였던 최고의 기량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이탈한 두산보다는 낫다.

두산과 롯데는 사실상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사실상 주전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두 팀의 승부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백업요원들의 활약에 달렸다.


허술한 뒷문

두산과 롯데는 타격 응집력이 상당히 높은 팀들이다. 즉, 경기 후반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었다. 물론, 두산은 4번 '두목곰' 김동주(엔트리 제외) 대신 윤석민이 중심에서 나선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김현수가 버티고 있다.

공력력에 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마무리다. 두산 프록터와 롯데 김사율은 각각 시즌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다. 프록터의 올 시즌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 1.79를 훨씬 웃돌았다. 피안타율 0.269 역시 롯데전에서 가장 높았다.

김사율은 더 심각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5.14의 저조한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김사율이 올해 당한 3패 중 1패가 바로 두산전에서 나왔다. 김사율이 지키는 뒷문은 두산 타자들에게 결코 철옹성이 아니란 얘기. 두산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정대현의 마무리 깜짝 변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결국, 준플레이오프는 선발 맞대결 보다는 허술한 뒷문을 누가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막판 극적인 뒤집기쇼가 벌어질 가능성이 여느 준플레이오프보다 한층 높아졌다.

정대현

실책이 승부 분수령

두산은 견실한 수비의 기준인 센터 라인이 사실상 와해됐다. 주전 포수 양의지만 제외하고 유격수 손시헌과 중견수 이종욱이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니다. 특히, 잠실구장과 같은 큰 구장에서는 중견수의 수비 범위로 인한 승패의 상관계수가 높아진다. 게다가 중계 릴레이의 키맨 손시헌의 공백도 문제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손시헌의 부상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 이종욱의 발목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롯데는 더 심각하다. 10월 추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수비 집중력이었다. 이 집중력은 두산처럼 일부 포지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내외야 전 포지션에서 발생했던 문제였다. 느슨해진 수비 집중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롯데의 플레이오프행 열쇠다.

1차전은 두산 니퍼트와 롯데 송승준의 선발 맞대결이다. 롯데는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유먼을 2차전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홈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두산과 원정 1승1패를 목표로 한 롯데의 전략이 뒤섞인 결과다.

이번 준플레오프에 나선 두산과 롯데는 약점에 공통분모가 많다. 두 벤치의 고민거리가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그 약점을 누가 최소화하느냐 여부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는 8일 3위팀 두산 홈구장 잠실구장서 시작된다. 3차전부터는 롯데 홈 사직에서 열린다. 4차전을 치르고도 진출팀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하루 쉰 뒤 오는 14일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5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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