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1점차 박빙? 격차 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17 11:40  수정

[PO]SK, 수비-팀 배팅-위기관리능력 발군

롯데, 세밀함 부족..불운·교체실패 악순환

SK 선수들은 중요한 고비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불과 1점차 승부였지만 그 행간에는 숨은 격차가 있었다.

SK가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광현 호투와 박정권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2-1 승리했다.

내용상 박빙의 승부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흐름을 장악한 것은 결국 SK 쪽이었다. 선취점을 내준 후 곧바로 추가득점, 근소한 리드에서 관리 능력 등 승부처에서 SK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SK의 노련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3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시리즈 승리를 맛보고 올라온 롯데의 패기를 압도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와 팀 배팅,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SK는 깜짝 선발로 나선 김광현의 호투에 고비마다 야수진의 호수비와 불펜의 안정감이 더해지며 1점차를 지켜냈다.

타선에는 동점 실점 이후 곧바로 추가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6회말 더블아웃을 이끌어낸 박진만의 호수비와 이호준의 선제홈런, 박정권의 결승타 등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선수들이 대부분 제몫을 해냈다.

반면 롯데는 이번에도 큰 경기에서의 세밀함 부족을 드러냈다. 롯데에도 몇 차례나 승리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6회 1-1로 겨우 동점을 이루고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번트실패, 홍성흔의 섣부른 주루플레이, 박준서의 안타성 타구가 더블 아웃되는 악순환은 경기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힘겹게 동점을 만들고 다음 이닝에서 곧장 박정권의 적시타로 추가실점을 허용한 것이나, 7회 무사 1루의 찬스도 황재균의 번트 실책으로 무산된 것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된 기색이 역력했고, 베테랑들은 오히려 의욕만 앞서 서두르다가 우왕좌왕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한 주축선수들의 경험을 믿고 김광현, 박진만, 이호준 등을 중용했고 그 믿음은 승리로 보답을 받았다. 하지만 양승호 롯데 감독의 믿음은 보답 받지 못했다.

6회 볼카운트 1S1B에서 번트실패에 대한 문책성으로 박종윤을 교체한 것이나, 6회말 수비에서 호투하던 선발투수 쉐인 유먼의 교체타이밍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부진에 허덕이는 베테랑 조성환과 홍성흔,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는 강민호의 활용법을 찾는 것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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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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