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은 프로야구 최초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행과 13년만의 한국시리즈행이라는 SK와 롯데의 기념비적 의미의 도전이 깔린 한판이다.
부담스러운 끝장 승부에서 선봉장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게 된 것은 김광현과 쉐인 유먼.
둘은 1차전 선발로 등판해 호투하며 에이스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판정승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5안타 1실점 역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유먼도 5.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플레이오프 직전 연습경기까지도 난조에 빠졌던 김광현을 과감하게 1차전 선발로 투입한 이만수 감독의 도박이 멋지게 성공했다.
5차전은 최종전인 만큼, 에이스라도 조금만 흔들리면 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질적으로 두 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시기가 이날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SK와 롯데 모두 2차전 선발투수였던 윤희상과 송승준에게 불펜 대기를 지시했다. 불펜대결은 백중세지만 모두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SK가 자랑하는 철벽계투 박희수와 정우람이 건재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다소 불안했다. 롯데는 ‘준PO MVP’ 정대현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가운데 김성배-김사율-최대성 등이 뒤를 받친다.
중심타선은 플레이오프에서 대체로 제몫을 했다. 롯데는 손아섭과 전준우, SK는 최정과 정근우의 활약이 관건이다. 양 팀 타선을 떠올릴 때, 5차전 역시 3~4점 이내에서 1~2점차 접전을 예상한다.
SK와 롯데의 혈전을 바라보면서 웃고 있는 쪽은 바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삼성은 이미 한국시리즈에 직행, 보름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SK와 롯데중 누가 올라오든 심각한 전력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5차전에서 김광현과 유먼을 출격시켜 삼성으로서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상대팀 에이스를 피할 수 있게 됐다. 5차전이 얼마나 혈전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대의 피로도와 투수력 손실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일 오전에도 경기가 열리는 인천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웬만하면 비가 오더라도 향후 일정과 티켓 발권 사정으로 인해 강행하는 편이다. 즉, 폭우가 아니면 경기는 진행된다. 문제는 차가운 가을 날씨에 비를 맞고 경기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롯데와 SK 선수들이 차가운 가을밤에 비를 맞고 경기를 치른다면, 누적된 피로와 함께 감기 등 컨디션 난조에 노출될 우려가 적지 않다. 삼성으로서는 내심 수중 혈투를 바랄 것이 뻔하다.
삼성은 바로 지난해에도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를 4승 1패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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