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불안’ SK…또 기적에 기대?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입력 2012.10.28 18:53  수정

타선 폭발-불펜 호투로 기적적인 뒤집기

여전히 불안한 선발..삼성 실책 3개 운도 따라

SK 이만수 감독.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대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강민의 3점포와 장단 17안타(홈런3개)를 퍼붓고 삼성에 극적인 12-8 역전승을 거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다운 저력을 과시한 SK는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던 ‘굴욕’을 씻고 시리즈의 물줄기를 조금은 틀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부진한 SK 선발 마운드는 고민이다. 3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선발 투수의 만족스런 투구는 1차전 완투(패)한 윤희상 밖에 없다. 2,3차전에서는 선발의 부진 탓에 대패하거나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은 마운드 운용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윤희상을 제외한 다른 선발투수들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즉, 상대를 압도할 만한 위압감 있는 선발투수가 없었다.

일단 윤희상-마리오-부시-김광현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지만, 모두 올 시즌 부상으로 이탈한 전력이 있는 데다 상대가 선발투수 ‘1+1’ 전략을 구사할 정도로 양과 질에서 높은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이라 더 큰 부담이었다. 선발 마운드 높이에서 절대적 열세에 놓인 SK로서는 매 경기 고전을 감수해야 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시리즈 들어 SK는 선발 투수가 흔들려 고전했다. 1차전 윤희상이 8이닝 3실점 완투패를 당한 뒤 2차전 선발 마리오가 2.2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무너졌다. 3차전 선발 부시도 2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내심 기대했던 3차전 선발 부시의 부진은 더 뼈아팠다. 2회까지 잘 막던 부시는 3회 첫 타자 진갑용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리듬이 깨졌다. 김상수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지는 과정에서 악송구로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끝내 채병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후 채병용이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1-6으로 크게 뒤졌다. 3차전 역시 무기력하게 완패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SK 벤치와 관중석을 뒤덮었다.

정규시즌 최소실책 2위(67개)에 올랐던 삼성이 한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른 ‘운’도 크게 작용한 승리다. 어쨌든 삼성의 어이없는 실책 속에 SK는 결국 12-8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마운드의 부진과 달리 잠잠했던 타선이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중간 계투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채병용이 내려간 뒤 3회부터 박정배가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송은범이 2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으며 타선의 대반격을 도왔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박희수(1.1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1실점)도 위력을 과시했다.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SK라는 이름값은 어느 정도 했다는 평가다.

SK는 이날 승리로 1승2패를 기록했다. 분명 희망의 불씨를 살리긴 했지만, 선발투수의 부진은 여전히 고민이다. 기적적으로 한 고비를 넘긴 했지만, 선발진이 여전히 불안해 이날의 승리가 대반격으로까지 연결되기엔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다.

4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다. 지난 22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제구 난조 속에 1.2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물러났다.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 4차전 등판으로 밀렸다. 아무리 불펜이 강력한 SK라 해도 초반에 무너지면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3차전 뒤집기는 기적에 가깝다. 일어나기 힘들어 ‘기적’이라 부른다. 과연 김광현이 예상 밖 상승세를 타고 SK 대반격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의 4차전 선발 탈보트는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 선발진에서도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로 분류된다. 안정적이고 침착한 마운드 운영이 돋보인다. 올 시즌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SK를 상대한 1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섭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