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약점’ 쫓기는 삼성…반전 가능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정세한 객원기자

입력 2012.10.31 10:37  수정

[KS]2승 뒤 2패 충격..KS판도 안개 속

수비 불안-무너진 불펜, 총체적 난국

대구서 2승을 거둘 때만 해도 손쉽게 우승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정규시즌 우승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완벽한 투타 조화,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진 홈런포 등 SK 전력으로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3차전이 하루 연기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됐다. 강력한 불펜진은 무너졌고, 견고한 수비도 사라졌다. 타선의 응집력도 실종됐다.

2승 뒤 2패를 당해 기세도 SK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불과 4일 만에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그만큼 삼성에 5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3·4차전에서 드러난 허점을 얼마나 재정비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이 2연승 뒤 2연패 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흐트러진 집중력

1·2차전에서 삼성은 경제적인 야구의 절정을 보여줬다. 2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고작 12개에 그쳤지만 중요할 때 터진 한방과 무서운 집중력 덕분에 무려 11점이나 뽑아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57에 달했다.

하지만 27일 인천에 내린 가을비로 타올랐던 삼성의 타격감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3·4차전에서도 무려 14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과 연결된 건 3차례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은 0.214로 떨어져 앞선 두 경기와 천양지차를 보였다.

특히, 박석민과 최형우의 부진이 득점력 저하에 큰 원인이 됐다. 배영섭과 이승엽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4·5번에서 공격의 맥이 끊겼던 게 문제다. 박석민은 부상 여파로 1안타(타율 0.083)에 그치며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졌고, 최형우도 2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나머지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다.


결정적 순간, 흔들린 수비

강력한 삼성 야구의 밑바탕엔 견실한 수비가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이 탄탄한 게 장점이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67개의 실책으로 SK(63개)에 이어 최소실책 2위를 기록했다.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삼성의 수비는 3·4차전에서 무너져 내렸다. 3차전 1회 배영수와 김상수의 사인 미스로 2루 견제 실수를 범했고, 4회에는 진갑용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정점은 6회였다. 7-6으로 1점 앞선 가운데 1사 1·3루 위기상황. 김상수는 최정의 중견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성 타구를 절묘한 호수비로 건져냈다. 하지만 공이 빠진 것으로 착각한 그는 뒤늦게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를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 번 흔들린 수비는 곳곳에서 불안을 노출했다. 기본적인 번트 수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4차전에서는 4회말 김강민의 좌전 안타 때 선행주자를 충분히 홈에서 잡아낼 수 있었지만, 강봉규의 부정확한 송구가 문제였다. 물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패로 연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균열 생긴 명품불펜

‘막강 불펜’은 삼성의 자랑이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삼성 불펜은 올 시즌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62승 4패, 승률 0.939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까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철벽 불펜의 위용은 3·4차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6.2이닝 동안 13피안타 3피홈런 10실점 평균자책점 11.58로 처절하게 두드려 맞았다.

믿었던 안지만은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1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고 2년차 심창민과 좌완 투수 권혁도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삼성은 풍부한 선발 자원을 중계 자원으로 활용하는 ‘1+1’ 전략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차우찬은 3차전 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했고, 고든도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삼성이다. 결과는 2승2패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오히려 장점이 패인이 되는 우를 범했다. 과연 삼성은 만장일치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야구 전문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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