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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롯데행?’ 메가톤급 보상픽 시나리오


입력 2012.11.19 17:01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산, 홍성흔과 4년 31억원 FA 계약

김동주 보호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김동주와 홍성흔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FA 홍성흔(36)을 끌어안은 두산이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두산은 19일 홍성흔과 4년간 계약금과 연봉 포함 총 3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한 홍성흔은 첫 번째 FA자격을 얻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4년 만에 두산으로 복귀했다.

홍성흔의 두산 입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초 롯데는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에 3년간 25억원을 제시했지만, 홍성흔은 4년의 계약기간을 원했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 측의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이에 클럽 하우스 내 리더가 필요했던 두산이 만족스러운 계약으로 손을 내밀었고, 홍성흔이 이를 수락하며 전격 복귀가 이뤄졌다.

일단 홍성흔의 가세는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홍성흔이 롯데로 떠난 뒤 두산은 클럽하우스 내 리더의 부재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흔은 별명이 ‘오버맨’일 정도로 화끈한 파이팅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되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러나 두산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바로 20인의 보호명단을 작성해 롯데에 줘야하기 때문이다. 규정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선수 연봉의 300% 또는 200%+선수 1명을 원 소속 팀에 내줘야 한다.

최근 신생구단 NC 다이노스는 특별지명에서 두산의 고창성을 선택했다. 고창성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2년간 부진에 빠지며 두산의 보호명단에 속하지 못했다.

당시 고창성을 내준 김진욱 감독은 “유망주들을 보호하느라 부득이하게 고창성을 뺄 수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롯데에 제출해야하는 20인 보호명단에는 NC 때와 마찬가지로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두산의 최고참 선수인 김동주가 보호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부상 등 부진에 시달렸던 김동주는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1 2홈런 27타점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급기야 포스트시즌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홍성흔과 김주찬, 이승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롯데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간 32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김동주의 높은 연봉(7억원)이 걸림돌이지만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 만약 롯데가 김동주를 지명하면 홍성흔 연봉의 200%(8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07년 프로농구 전주 KCC는 FA 서장훈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팀 내 레전드 이상민을 보호명단에 넣지 않아 서울 삼성에 내준 바 있다. 이상민의 적지 않은 나이와 KCC의 가드진이 두텁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KCC는 분노한 농구팬들이 본사 앞에서 항의를 벌이는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한편, 김동주는 지난 1998년 OB(현 두산)로부터 역대 야수 최고 계약금(4억 5000만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프로 15년 동안 타율 0.309 272홈런 1088타점을 기록했고, ‘두목곰’이라 불릴 정도로 베어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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