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갈 해체’ 롯데…SKC포 새로이 중무장?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2.11.21 08:44  수정

홍성흔 이적으로 '홍대갈' 완전 해체

김동주-최희섭 얻어오면 막강 타선

FA 리턴픽으로 인해 'SKC 타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내뿜던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 일명 ‘홍대갈’이 FA 홍성흔의 이적으로 완전히 해체됐다.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구성된 ‘홍대갈’ 트리오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홍대갈’ 첫해였던 2009년, 세 선수의 평균기록은 타율 0.308 23홈런 83타점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대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에는 타율 0.324 32홈런 111타점까지 치솟아 상대 투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화끈했던 만큼 ‘홍대갈’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0시즌이 끝나고 롯데는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며 ‘홍대갈’의 해체를 알렸다. 이듬해에는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에 입단했고, 다시 1년 뒤 홍성흔마저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가 ‘홍대갈’은 이제 팬들의 추억 속에서만 자리하게 됐다.

‘홍대갈’ 해체와 더불어 테이블세터 김주찬마저 KIA에 빼앗긴 롯데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내년시즌 김시진 감독 체제로 새로운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는 롯데다.

하지만 보상선수 지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롯데가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규정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선수 연봉의 300% 또는 200%+선수 1명을 원 소속 팀에 내줘야 한다. 타선의 구멍이 생긴 롯데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KIA 모두 ‘뜨거운 감자’를 쥐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거포 내야수 김동주와 최희섭. 따라서 양 팀이 과연 이들을 20인 보호명단에 포함시킬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부상 등의 여파로 66경기 출장에 그친 김동주는 타율 0.291 2홈런 27타점을 기록,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급기야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두산에 김동주의 자리는 없다. 체력적인 문제로 3루수에서 1루수로 전업했지만 두산의 1루수는 새로운 4번 타자 윤석민이 꿰찼다. 지명타자 출전이 현실적이지만 ‘뉴 캡틴’ 홍성흔의 가세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사실상 연봉 7억원짜리 대타 요원으로 전락한 셈이다.

또한 두산 측은 홍성흔 영입 이유가 클럽하우스 내 리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산의 최고참이자 ‘두목곰’으로 불린 김동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희섭 역시 매년 구단에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최희섭은 아파도 너무 아팠다. 지난 시즌 허리와 발가락 부상에 이어 올 시즌도 온갖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2년간 최희섭이 소화한 경기는 150경기에 불과하며 기대했던 홈런도 각각 9개와 7개에 그쳤다.

더욱 큰 문제는 정신력(멘탈)이다. 최희섭은 지난 겨울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최희섭은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구단 측은 괘씸죄를 적용해 임의탈퇴 또는 제한선수로 묶어두려 했다.

결국 팀 프런트와의 면담을 거친 뒤 마음을 돌려 팀에 복귀했지만,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드러나 ‘정신력이 약한 선수’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시즌 후반 최희섭에 대해 “가지가지를 해요”라며 기대감을 접기도 했다.

2009년과 2010년 리그를 호령한 롯데 '홍대갈' 트리오.

만약 김동주와 최희섭이 보호명단에 들지 못해 롯데의 지명을 받는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리턴픽이 이뤄지게 된다. 두 선수 모두 현재 기량이 의심되지만 일단 이름값 면에서는 홍성흔과 김주찬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김동주는 전성기 시절, 부동의 국가대표 4번 타자였고, 최희섭은 전직 메이저리거다.

또한 건강만 하다면 3할과 20홈런 이상은 충분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롯데에 큰 힘이 돼줄 수 있다. 현재 롯데는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손아섭이 내년에도 3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타 생산능력이 뛰어난 손아섭을 필두로 김동주와 최희섭이 대포를 날려준다면 ‘홍대갈’에 이은 ‘SKC 타선’을 완성시킬 수 있다.

물론 현실을 감안했을 때 ‘SKC 타선’의 조합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두산 입장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이자 팀의 상징인 김동주를 내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진욱 감독 역시 홍성흔 영입 후 김동주의 거취에 대해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같아서는 안 된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봐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최희섭도 마찬가지다. 현재 치루 수술 후 몸이 완쾌된 그는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팀의 마무리 훈련을 소화 중이다. 선수 본인도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KIA에서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KIA 구단 측에서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타자인 최희섭을 쉽게 내놓을 리 만무하다.

두산과 KIA가 롯데에 내줄 20인 보호명단은 치열한 두뇌싸움이 될 전망이다. 투수진이 어느 정도 정비된 데다 ‘명투수 조련사’ 김시진 옷을 입은 롯데는 타자 보완이 시급하다. 이는 두산과 KIA가 야수 위주로 보호명단을 작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두 팀의 보호명단은 FA 계약 후 7일 이내에 롯데에 제출해야 한다. 아직 스토브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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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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