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감독’ 박지성 악몽 싫다면 욕심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2.12.03 09:48  수정

주전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보수적 성향

새로운 경쟁체제..팀 플레이 속에 돋보여야

박지성은 해리 레드냅 체제에서 아직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새로운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지성(31)이 해리 레드냅 감독 체제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QPR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또 1-1 무승부에 그쳤다. 6무 9패(승점6)로 여전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QPR은 여전히 꼴찌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경기력이나 팀 분위기에서는 이전과 달리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박지성은 레드냅 체제에서 아직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에버턴전 무릎 부상 여파로 5경기 연속 결장했던 박지성은 선덜랜드전에서 복귀신고식을 치렀고,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장했다.

부상 복귀에 따른 컨디션 조절의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마크 휴즈 감독 때처럼 박지성이 더 이상 QPR의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휴즈 감독은 부상 전까지 박지성을 매 경기 선발로 중용했다. 그러나 레드냅 체제에서의 박지성은 원점으로 되돌아가 치열한 주전경쟁을 치러야 한다.

2경기 연속 교체출전에서 보듯 레드냅 감독 구상에 아직 박지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플레이만 답습하는 것으로는 입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레드냅 감독은 일단 박지성을 주 포지션인 측면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박지성은 레드냅 체제에서도 공격보다는 수비와 연계플레이에 더 치중하고 있다.

휴즈 감독 체제에서도 잦은 보직변경과 수비가담은 마찬가지였지만 레드냅 감독과의 차이는 박지성의 활용도를 대체 불가능한 옵션으로 보느냐 아니면 특정한 상황에 한정된 보조적인 역할로만 보느냐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팀의 주장으로 선임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박지성의 전술적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레드냅 감독은 QPR에서 공격적인 미드필드 운용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직접적인 득점력과 성적으로 직결되진 않았지만 레드냅의 전술변화가 최근 QPR의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개인기나 돌파력이 두드러지지 않은 박지성의 전술적 활용도는 아무래도 레드냅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

레드냅 감독은 베스트11에 대한 윤곽을 확정지으면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 보수적 성향의 지도자다. 현재 QPR에서는 최적의 조합을 실험하는 단계지만, 선수들의 능력이나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주전과 벤치의 차이에 따라 고정적인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현재 팀 내 포지션 경쟁력 면에서 좌우 측면 윙어로서도, 중앙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어느 하나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게 냉정한 현실이다. 강등위기에 처한 QPR은 현재 1승이 절실하다. 팀의 위기는 박지성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지성 역시 팀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맨유에서의 로테이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적당한 욕심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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