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김연아가 가져온 선물꾸러미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입력 2012.12.24 08:54  수정

위상 달라진 김연아 컴백 열기 타올라

곳곳에 긍정효과, 한국피겨 발전 초석

김연아가 경쟁 무대에 복귀함으로써 그가 당장 국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일 외에도 효과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7년 만에 국내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연아는 내년 1월4일부터 6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서 열리는 ‘제6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 걸려있는 단 1장의 세계선수권(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출전 티켓 획득을 위해서다.

김연아는 복귀전인 NRW트로피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출전에 필요한 최저 기술점수를 확보했다. 남은 관문은 국내무대서 티켓을 손에 쥐는 것뿐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 포함 총 18명이 출전하지만, 김연아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7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상이 달라진 김연아의 복귀는 대회 관계자들과 팬들을 들썩이게 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경기 관람을 유료화 했다는 점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구름관중으로 인해 경기장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잡과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 입장권을 유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목동 아이스링크의 관중석은 약 5000석으로 1층 티켓 1만8000원, 2층 티켓 1만4000원으로 입장권 가격을 책정한 상태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 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티켓 확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연아 인기를 앞세워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김연아를 비롯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유료 티켓 판매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으로 그동안 빙상연맹이 한국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를 가리는 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관람티켓도 팔지 않았다는 점은 의외다. 이번 김연아의 출전을 계기로 티켓 유료화를 정착시킨다면 제2, 제3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이 좀 더 좋은 여건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또 국내취재진은 물론 일본, 미국 등지의 외신들의 취재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점과 지상파 채널인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는 점도 예년 대회와는 다른 풍경이다. 이처럼 김연아가 경쟁 무대에 복귀함으로써 그가 당장 국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일 외에도 효과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미국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의 사례도 비슷했다. 조던은 시카고 불스의 황금기를 이끌던 1993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아 홀연히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1995년 시즌 도중 코트로 돌아왔다. 그가 컴백하자 시카고 증시가 오르는 등 지역 경제가 들썩였고 지역 사회 전체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찼다.

김연아 출전을 계기로 티켓 유료화를 정착시킨다면 제2, 제3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이 좀 더 좋은 여건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피겨 여제’ 김연아의 복귀 또한 ‘세계 속의 한국 피겨’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국내의 척박한 현실을 차근차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아는 한 인터뷰에서 ‘피겨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쟁 무대로 복귀해 20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김연아에게 ‘피겨여왕’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어색함이 없다. 김연아가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앞으로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피겨여왕’의 모습으로 팬들과 언론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 피겨 곳곳에서 감지되는 긍정적인 변화는 김연아의 존재가 갖는 의미를 새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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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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