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전·후반 2골씩 내주며 0-4 완패했다.
패인은 단연 허술한 수비진. 이정수-곽태휘의 중앙 수비 조합은 패스 실수가 잦았고 스피드도 떨어져 개인기와 힘을 겸비한 크로아티아 공격진에 농락당했다. 여기에 최재수와 신광훈이 나선 좌우 풀백 역시 안정적이지 못했다.
보통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를 보면 미드필드진에서 제대로 압박을 하지 못해 수비진에 과중한 부담이 생기는 흐름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나 구자철 등이 적절한 압박을 하는 가운데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일단 수비진에서 제대로 공을 지켜내지도 못했고 패스 실수로 화를 자초했다. 여기에 세트 피스에서 거푸 실점, 현재 수비진으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은 물론 최종예선전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이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다. 최강희 감독이 어떻게 해서든 이동국과 박주영이 공존할 수 있도록 또 테스트 기회를 줬지만 이들은 주어진 45분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과 지동원이 나선 전반보다 예리함이 떨어졌다. 후반에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그나마 서늘하게 한 장면이 이동국의 후반 20분 슈팅뿐. 박주영은 여전히 겉돌았고 오히려 이청용 대신 후반 중반 투입된 이승기가 더 나아보였을 정도였다.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4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국-박주영 카드를 또 테스트할 시간은 없다. 최강희 감독이 '끝까지' 믿지 않는 이상 이 카드는 당연히 폐기 대상이다.
일말의 희망은 있다. 최강희 감독이 아껴둔 카드, 이동국-박주영-손흥민을 삼각편대로 묶는 것이다. 손흥민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날개뿐만 아니라 자리를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휘젓는 경기 스타일이다. 박주영과 손흥민이 번갈아가며 위치 이동을 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띤다면, 이동국과 박주영이 공존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은 생긴다.
결국, 이동국과 박주영에게만 전방을 맡겨놓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손흥민이라는 카드를 더해 박주영과 손흥민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전반보다 공격의 예리함이 더 떨어졌다는 것은 이동국과 박주영이 대표팀 내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