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 맨유’ 호날두 돌고래 헤딩골 꽂고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3.02.14 08:13  수정

친정팀 상대로 묵직한 동점골 넣고도 꿈 좌절?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따라 레알 16강 불리

레알 호날두는 맨유에서 퍼거슨 감독 지도를 받으며 유망주에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무승부에 그쳐 8강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8만5000여 관중이 운집한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하지만 레알은 전·후반 합쳐 28개 슈팅(유효슈팅 8개)으로 맨유(슈팅 13개·유효 슈팅 6개)에 앞서고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한 맨유를 끝내 넘지 못했다. 무승부에 그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6일 맨유 홈 올드 트래포드서 예정된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적지에서 1골을 넣은 맨유는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홈에서 0-0 무승부만 이뤄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레알도 레알이지만 호날두는 애틋한 친정팀과의 첫 재회에서 골을 터뜨리는 ‘비수’를 꽂고도 간절한 꿈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웰벡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30분. ‘에이스’ 호날두는 맨유 골문에 묵직한 헤딩 동점골을 꽂았다. 이 골로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7골 째를 넣어 다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천부적인 탄력으로 그라운드를 찍고 솟구쳐 올라 따라붙은 수비수 에브라를 내려다 볼 정도로 높은 타점에서 정확히 골문을 조준해 머리를 갖다 댄 호날두의 골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공은 오른쪽 포스트 옆으로 그림처럼 빨려가 데헤아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이른바 ‘돌고래 헤딩골’을 성공시킨 호날두는 예고대로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6시즌 함께했던 친정팀을 배려했다.

호날두는 애틋한 친정팀과의 첫 재회에서 골을 터뜨리는 ‘비수’를 꽂고도 간절한 꿈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사실 호날두는 맨유에서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유망주에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3회의 리그 우승과 맨유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우승(2007-08시즌)을 이끈 주역이 바로 호날두다.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건너간 이후에도 호날두는 옛 은사인 퍼거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냈고, 지금도 맨유 복귀설이 나돌 정도다. 이날 경기 후에도 친정팀 맨유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격려할 정도로 여전히 가깝다.

스페인에서도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리오넬 메시에 가려 2인자 취급을 받고 있다. 발롱도르를 4년 연속 메시에 뺏긴데 이어 올해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에 밀려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하다. 그만큼 레알 이적 후 이루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의 꿈은 간절하다. 하지만 그 꿈은 공교롭게도 애틋한 맨유 앞에서 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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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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